시장 안정과 소통은 합격점…경기 부진에 대외불안
[매일일보 이경민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4년 임기의 절반을 마쳤다.지난 2014년 4월 취임하자마자 국내 경기를 강타한 세월호 참사와 지난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등과 맞서 싸우는데 매달렸지만 앞으로 남은 2년의 임기에도 만만찮은 도전과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우선 전문가들은 대체로 이주열 총재의 지난 2년간 국내 금융시장을 안정시킨 조치나 금융시장과의 소통 측면에서는 전임 김중수 총재 시절보다 개선됐다고 평가했다.채권시장 등에서 기준금리를 내려야 한다는 기대가 고조될 때마다 ‘매파(통화긴축 정책 선호) 본색’을 드러내며 시장의 과도한 기대가 가격에 영향을 주는 것을 차단했다는 것. 올 초 중국 경기의 경착륙 우려로 금융시장이 타격을 받고 원/달러 환율이 급등할 때 4년5개월 만에 처음으로 구두개입을 단행해 시장을 안정시켰다. 하지만 중앙은행의 독립성 측면에선 아쉬움이 남는다는 평가다.이 총재가 지난 2014년 9월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와 함께 주요 20개국(G20) 회의에 참석해 최 부총리와 별도의 회동을 가졌는데 최 부총리의 “금리의 ‘금’자도 꺼내지 않았지만 척하면 척”이라고 말해 한은 독립성 훼손 논란을 불러왔다. 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