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적으로 수월…2년 새 46.4% 증가
[매일일보 이경민 기자] 지난해 대기업이 경기둔화와 자금시장 경색으로 은행대출을 받지 못하면서 저축은행을 통해 대출받은 금액이 1조원을 넘어섰다.10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말 상호저축은행의 기업대출금 잔액은 21조3641억원으로 집계됐다.이 가운데 중소기업이 빌린 돈은 20조2521억원이었고, 대기업이 빌린 돈은 1조1120억원이었다. 지난 2013년과 비교하면 2년 사이 46.4% 증가했다.연도별로 대기업이 저축은행에서 빌린 돈을 살펴보면 잔액 기준으로 지난 2013년 말 7598억원이었지만 2014년 말에는 9259억원, 2015년 말에는 1조1120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저축은행이 기업들에 빌려주는 돈에서 대기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늘어 2013년에는 3.9%였지만 2014년에는 4.8%, 2015년은 5.2%로 2년만에 1.3%포인트 올라갔다. 올해 들어서도 1월 말 대기업 대출잔액이 1조1554억원으로 소폭 늘었고 비중도 5.4%로 0.2%포인트 올랐다.이재연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은행은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다 보니 대출을 주저하는 경향이 있어 대기업들도 저축은행으로 넘어가는 것 같다”며 “저축은행도 기업들의 대출요청을 무작정 수용하기보다는 위험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