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릴·테베텐·트리테이스 매출액 4년 째 내리막
[매일일보 김형규 기자] 한독 매출이 지난 5년간 소폭 상승했지만 영업이익은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팜스코어에 따르면 한독의 지난 5년(2011년~2015년) 매출과 손익계산서를 분석한 결과 매출액은 2011년 3328억원에서 2015년 3583억원을 기록해 255억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2011년 226억원에서 2015년 65억원으로 급감했다. 더욱이 2015년의 영업이익은 4년래 최저치(2012년부터 14년까지 각각 86억원, 75억원, 103억원)를 기록했다.
한독의 영업수지가 악화되기 시작한 것은 사노피社와 합작관계를 정리한 2012년부터로 2011년 대비 매출은 5.5%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무려 61.9% 줄었다.
이후 매출액은 매년 소폭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2014년 38.2%, 26억원 증가한 것을 제외하곤, 2013년과 2015년 각각 13.4%와 36.6% 감소했다.
이 기간 매출액은 연평균 2.0%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연평균 18.4% 감소한 것이다.
2014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상승한 것은 그해 2월 태평양제약 제약사업부를 인수한 것이 요인으로 꼽힌다.
영업이익률 역시 2014년을 제외하고 매년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년간 영업이익률을 보면 2011년 6.8%, 2012년 2.7%, 2013년 2.3%, 2014년 3.0%, 2015년 1.8%였다. 영업이익률이 낮아진 이유는 매출액 증가분보다 판매관리비 증가분이 높았기 때문이다.
임직원의 보수 및 급여, 감가상각비, 판매수수료, 교육훈련비 등인 판매관리비는 2011년부터 2015년까지 1021억원, 909억원, 917억원, 1041억원, 1137억원으로 2012년 11.0% 감소했다가 이후 0.9%, 13.6%, 9.3%의 증가율을 보였다.
2012년부터 2015년까지의 평균 판관비 증가율은 7.9%로 매출액증가율 4.4%를 앞섰다. 기업이 벌어들이는 수입은 크게 늘지 않는데 지출하는 비용이 계속 늘어난 것이다.
한독의 더딘 매출 증가는 ‘아마릴’과 ‘테베텐’ 등 주요 제품군의 매출 하락이 영향을 끼쳤다.
당뇨병치료제 ‘아마릴’의 매출액은 2011년 744억원에서 2012년 575억원, 2013년 510억원, 2014년 486억원, 2015년 494억원으로 매년 감소했다.
고혈압치료제 ‘테베텐’도 2011년 189억원, 2012년 152억원, 2013년 134억원, 2014년 99억원, 2015년 90억원으로 줄었으며, 또다른 고혈압치료제 ‘트리테이스’ 역시 2011년 128억원, 2012년 97억원, 2013년 93억원, 2014년 80억원, 2015년 76억원으로 매년 줄었다.
이들 3가지 제품 군(群)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2011년 31.9%, 2012년 26.2%, 2013년 22.5%, 2014년 19.1%, 2015년 18.4%로 떨어졌다.
이설현 팜스코어 연구원은 “2014년 2월 관절염 치료제 ‘케토톱’으로 유명한 태평양제약 제약사업부를 인수하면서 한독의 당해년도 매출액이 6.2%, 영업이익은 38.2% 증가했으나 이후로 판매관리비용이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독은 2012년 10월 사노피와 결별하고, 4개월 뒤 세계 최대 제네릭 업체 중 하나인 이스라엘의 테바와 합작하여 한독테바를 설립했지만 오리지널 의약품보다는 제네릭 의약품이 늘어난 영향으로 회사 자체의 성장 동력을 강화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며 “다른 회사로부터 도입하는 상품의 비율을 지속적으로 낮추고,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자체적인 제품 개발에 주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