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훨훨 난 항공업계, 4분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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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훨훨 난 항공업계, 4분기는?
  • 박주선 기자
  • 승인 2016.11.03 14: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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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유가·여름 성수기로 3분기 호실적 달성
단, 재무 건전성 우려·높은 부채비율은 해결과제
▲ (왼쪽부터)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항공기 모습. 사진= 각 사 제공
[매일일보 박주선 기자] 올 3분기 저유가와 여름 성수기 등에 힘입어 깜짝 실적을 낸 국내 대형항공사가 4분기에도 이 같은 실적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올 3분기 전년 동기 대비 34.9% 증가한 447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분기 실적 가운데 사상 최대치를 달성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작년 3분기에 비해 4.7% 늘어난 3조568억원, 당기순이익은 4280억원을 달성하며 흑자 전환했다.아시아나항공도 깜짝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에선 아시아나항공의 3분기 매출액을 전년 동기 대비 6.5% 증가한 1조6000억원, 영업이익은 120% 성장한 1500억원 안팎으로 예상하고 있다.이처럼 두 항공사가 나란히 호실적을 달성할 수 있었던 이유는 여름 휴가철 여객 운송량 증가와 저유가 호황 등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항공업계 성수기로 분류되는 3분기(7~9월)는 해외여행 수요 증가로 국제선 여객수송량이 증가한데다 탑승률 또한 급증하면서 여객부문 호조세가 이어졌다.국제유가가 하락해 유류비 부담을 줄여준 것도 실적 견인에 한 몫했다. 정유업계에 따르면 실제 지난 3분기 평균 국제유가(브렌트유 기준)는 전년 동기 대비 12% 하락해 수송 단가를 절감하는데 도움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하지만 두 항공사 모두 재무 건정성 우려와 높은 부채비율은 해결해야 하는 과제다.대한항공은 3분기 깜짝 실적에도 재무 불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끊임없이 제기 되고 있다. 지난달 17일 1년 만기 15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매각이 전량 불발됐던 것도 부담이다.
앞서 대한항공은 30년 만기인 영구채 3억달러(약 3345억원)어치를 연 6%의 금리로 지난 9월 발행하려다가 보류한 바 있다. 회사가 제시한 7% 내외의 금리도 투자자들은 받아들이지 않았다.올 상반기 기준 대한항공 부채비율은 1109%(별도 기준)다. 3분기에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면서 부채비율을 917%까지 낮췄지만 여전히 높은 수치다.특히 대한항공은 1년 내 만기인 단기차입금이 5조6000억원 수준인 데다 올해부터 2018년까지 50대가 넘는 고효율 항공기 도입, 항공우주·호텔 사업에 대한 대규모 투자도 예정돼 있어 유동성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다.아시아나항공 역시 지난 9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자구책으로 17년 만에 첫 유상증자에 나섰지만 상황이 좋지 않다.업계에서는 올 4분기까지 아시아나항공이 필요한 운영자금은 금융리스 527억원, 운용리스 1104억원 등 총 1600억원 가량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아시아나항공은 애초 목표한 증자대금(1662억원)을 전액 부채상환에 사용하면 부채비율을 연결기준 680%에서 570%선으로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하지만 2대주주인 금호석유화학(12.61%)이 이번 유증에 불참을 선언하면서 자본 확충 계획에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금호석화는 최근 공시를 통해 “아시아나항공에서 결정한 유상증자에 불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3대주주인 산업은행(지분 6.25%)도 유상증자에 불참하기로 결정하면서 아시아나항공은 목표 액수를 채우는 게 사실상 불가능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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