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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김강현 기자] 전직 국회의장과 국무총리 등 정·관계 원로들이 박근혜 대통령에게 하야를 공개 촉구했다.박관용 전 국회의장의 주최로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비공개로 열린 이 날 회동에는 박 전 의장을 비롯해 김수한 · 김형오 · 정의화 · 강창희 전 의장과 이홍구 전 국무총리, 권노갑 · 정대철 · 신경식 · 신영균 전 국회의원, 최성규 목사, 송월주 스님 등 20여 명이 참석해 ‘최순실 국정농단 게이트’로 인한 국정 혼란 타개 해법을 논의했다.회동 후 기자들을 만난 박 전 의장은 “당면한 국가 위기의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먼저) 대통령이 하야할 것을 선언하고 대선과 정치일정 시국 수습 감안해 적어도 2017년 4월까지는 하야해야 한다”고 말했다.사퇴 시점을 내년 4월로 제시한 이유에 대해서는 “현행 헌법에 따르면 대통령의 궐위 시 60일 이내에 대선을 치르도록 규정돼 있는데, 현재 각 정당의 사정이나 형편을 보면 (60일 이내에는) 선거를 치를 수 없을 것”이라면서 “각 정당이 대선을 준비하고 여러 현안을 수습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박 전 의장은 이어 “오늘 제언은 박 대통령뿐만 아니라 국회, 여·야 모두에 대한 것”이라면서 “이 같은 제언을 언론에 공개한 만큼 박 대통령을 따로 면담할 계획은 없지만, 이 자리에 참석한 사람을 (박 대통령이) 만나보고 싶다고 하면 만날 용의는 있다”고 밝혔다.회동은 비공개로 약 3시간가량 진행됐다. 이번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 추진과 특별검사 수사 등에 대한 의견을 모아 박 대통령에게 전달할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