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김강현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요구하는 6차 주말 촛불 집회가 3일 서울을 비롯한 전국 각지에서 열렸다.앞서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자신의 진퇴 문제를 국회에 맡기겠다’는 3차 담화를 발표했다.그러나 촛불 민심은 이를 ‘정치적 꼼수’로 판단, 3일 역대 최대인 전국 232만(주최 측 추산) 촛불로 박 대통령의 즉각 퇴진 바람을 표현했다.이날은 본행사에 앞서 오후 4시 청와대 방향 1차 행진이 먼저 시작됐다.1차 행진에서는 민주노총 등 진보진영 1500여개 시민사회단체가 연대한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이하 퇴진행동)이 광화문 광장에서 출발해 청와대 방면 3개 경로로 행진하며 가까이는 100m 거리에서 청와대를 에워싸는 ‘청와대 인간 띠 잇기’ 퍼포먼스를 진행했다.청와대 앞 100m 거리 행진은 이번이 사상 처음으로 퇴진행동은 법원이 허용한 행진 시각 마지노선인 오후 5시 30분이 지나자 일부 참가자를 제외하고 광화문 광장으로 복귀했다.
퇴진행동은 오후 6시를 기해 광화문 광장에서 대기 중이던 다른 집회 참가자들과 합류, ‘촛불의 선전포고-박근혜 즉각 퇴진의 날’ 본행사를 진행했다.집회 참가자들은 본행사에서 “3차 담화는 진정성을 찾아볼 수 없는, 눈앞에 닥친 탄핵 위기를 피하기 위한 꼼수에 불과하다”며 한목소리로 박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요구했다.김영호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은 “3차 담화의 본질은 자신이 죄가 없고, 명예로운 퇴임을 보장해 달라는 것”이라 주장했고, 시민 자유발언대에 오른 한 시민은 “새누리당을 앞세워 (국회에서) 시간을 끌게 해 결국은 임기를 거의 다 채우겠다는 뜻 아니냐”며 분개했다.퇴진행동은 오후 7시 10분을 기해 또다시 청와대로 향하는 ‘2차 행진’을 시작했다.효자치안센터 앞에서 잔류 중이던 시위대와 합류한 170만 집회 참가자들은 ‘청와대 인간 띠 잇기’ 퍼포먼스를 3시간가량 더 진행하고 오후 10시 45분경 이날의 행사를 공식 마무리했다.한편, 이날 집회에서는 박 대통령을 옹호하며 명예 퇴진을 주장하는 새누리당과 신속히 탄핵 절차에 돌입하지 못하고 삐걱거리는 야당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도 터져 나와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