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만원 건넨 삼성전자 김 차장 “나도 피해자다. 사과 할 것이 없다”
[매일일보=김시은 기자] 삼성전자 휴대폰 폭발 사고자의 1인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500만원이라는 협상안을 제시받고 언론플레이를 하지 않겠다는 합의서를 작성했다는 이진영(29)씨는 지난 7월23일부터 5일까지 14일째 ‘보상’이 아닌 ‘사과’를 요구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 이씨는 삼성 리움 미술관과 삼성전자 본관, 그리고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의 자택과 집무실인 승지원을 돌며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1인 시위에 대한 삼성의 반응은 묵묵부답. 이와 마찬가지로 주요언론에서도 이에 관심을 가지는 이는 드물다. 그러나 그가 삼성전자의 골칫거리 고객이라는, 합의금을 목적으로 고의적으로 제품하자를 줄기차게 주장하는 일명 ‘블랙컨슈머’라는 기사는 드문드문 볼 수 있다. 그가 과거에 LG전자의 제품에 의의를 달고 환불을 받은 것을 예를 들어서다. 그는 어느새 대기업을 상대로 악의적인 환불을 요구하는 ‘환불남’으로 변해있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이씨가 요구하는 것은 제품하자에 대한 ‘삼성의 인정’이나 ‘보상’이 아닌, ‘고객의 과실이 아니라는 사과’다. <매일일보>은 지난 4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1동에 위치한 승지원에서 이씨를 만날 수 있었다. 이씨는 “내가 원하는 건 돈이 아니라 사과”라며 “왜 사과를 하지 않는지 납득이 가지 않는다”며 억울한 심정을 토로했다. 한편, 이씨는 일부 언론이 ‘블랙컨슈머’라고 지칭하는 것에 대해 “‘먼지털기식’ 내지는 ‘답을 해야 하나’라는 생각이 든다”며 “LG전자에 대한 부분은 삼성하고의 부당한 일을 겪으면서 다른 피해자들이 연락을 줘 카페를 만들었다”고 반박했다.
그는 LG전자의 제품을 교환하고 환불한 것에 대해서는 회사의 제품(노트북)을 환불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 측에서 회사의 이용률이 높아 보상을 해주겠다고 먼저 제안한 것이며 휴대폰에 대해서는 피해자고발 프로그램에서 단체의 목소리를 낸 것인데 일부 언론에서 ‘환불남’이라고 보도가 된 것이라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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