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김현정 기자] 지난해 0%(0.7%)대로 떨어졌던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올해 다시 1%대로 올라섰다. 전기료 누진제 개선, 유가 하락 영향이 있었지만 농축수산물 물가가 꾸준한 상승세를 보인 탓이다.밥상물가를 가늠할 신선식품지수가 여름 폭염과 겨울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으로 6.5%나 올랐다.통계청은 30일 ‘2016년 12월 및 연간 소비자물가동향’ 보고서에서 올해 소비자물가는 전년대비 1% 올랐다고 밝혔다.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14년 1.3%를 기록하고서 지난해 0.7%로 사상 최저치까지 떨어졌다가 올해 다시 1%대로 복귀했다.그러나 여전히 한국은행의 중기 물가안정목표 2%보다는 1%포인트 낮다.전체적인 물가는 1% 상승에 그쳤지만 '먹거리 물가'는 큰 폭으로 뛰었다.폭염 영향으로 가을 이후 배추, 무 가격이 뛴 데다 AI로 최근에는 계란값까지 폭등하며 밥상 물가는 1년 내내 고공 행진했다.농축수산물 가격은 3.8% 올라 전체 물가를 0.30%포인트 끌어올렸다. 농축수산물 물가 상승률은 2011년 9.2% 이후 최고였다.서비스 물가는 2.3% 올랐다. 외식, 교양·오락·문화 등 물가가 꾸준히 상승하며 개인서비스 물가도 2.7% 상승, 역시 2011년(3.7%) 이후 상승폭이 가장 컸다.
올해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는 1.6%, 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는 1.9% 상승했다.생활물가지수는 식품이 상승세를 주도하면서 0.7% 올랐고, 신선식품지수도 6.5%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선식품 상승률은 2010년(21.3%) 이후 6년 만에 최고였다.반면 저유가 기조가 유지되면서 전기·수도·가스는 9.2% 하락해 전체 물가를 0.41%포인트 끌어내렸다.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음료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전년 대비 1.9% 상승했다. 쌀, 휘발유 등 사람들이 자주 사고 지출 비중이 커 실생활과 밀접한 생활물가지수는 0.7% 상승하며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한편 12월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1.3% 올랐다. 4개월 연속 1%대를 기록하면서 연중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전기·수도·가스는 전기료 누진제 개선, 저유가 등의 영향으로 11.5% 하락했고 전체 물가를 0.51%포인트 떨어뜨리는 효과를 가져왔다.농산물 및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1년 전보다 1.2% 올랐다. 2014년 12월(1.4%) 이후 최저치다.또 지난 11월 말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합의로 국제유가가 상승해 석유류 가격이 전년동월비 1.1% 오르며 상승세로 돌아선 것이 눈에 띄었다.우영제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농축수산물이 상대적으로 높은 상승률을 보이고 집세, 외식비가 꾸준히 오름세를 보였다”면서 “12월 물가 조사 시점은 계란값이 본격적으로 오르기 전이어서 다음 달에 계란값 급등세가 반영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