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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홍진희 기자] 홍콩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에 대한 우려로 한국산 생닭과 달걀 등 가금류 수입을 일부 중단했다.11일 코트라(KOTRA) 홍콩 무역관에 따르면 홍콩 식품안전청(CFS)은 AI가 발발한 한국 내 지역 가금류에 대한 수입중단 조치를 시행했다.지난해 11월 21일 전라남도와 충청북도산 가금류 수입이 금지됐고, 같은 달 25일과 28일에는 각각 경기도산과 충청남도산 가금류 수입을 중단했다. 지난달 5일에는 전라북도에서 생산된 가금류에 대한 수입중단 조처를 내린 바 있다.코트라는 “기존에도 홍콩이 한국으로부터 수입하는 닭이나 계란 등의 신선 가금류는 많지 않은 편이었지만, 수출 판로가 이제 막 개척된 상황에서 수입중단 조치가 이뤄짐에 따라 한국산 가금류 수출은 하락세를 피하기 힘들 것”이라고 보았다.지난해 10월 말까지 한국에서 수출된 삼계탕 규모는 1709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6% 늘었다.한국산 가금류 수입 중단은 홍콩을 비롯한 중화권에서 인기몰이하는 삼계탕 수출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한국의 검역 시스템상 AI에 감염된 닭은 도축·가공될 수 없으므로, 삼계탕은 AI 사태와 직접적인 연관이 없지만 홍콩이 2003년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 이후 유사한 바이러스가 유행하는 것을 극도로 경계하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