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기업인 특별사면 환영”···해당기업은 ‘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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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기업인 특별사면 환영”···해당기업은 ‘침묵’
  • 이황윤 기자
  • 승인 2010.08.13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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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학수 삼성전자 고문
[매일일보비즈] 전국경제인연합회, 대한상공회의소 등 주요 경제단체들은 이번 광복절 특별사면 명단에 이학수 삼성전자 고문, 김인주 전 삼성 전략기획실 사장,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 등 기업인들이 대거 포함된 것으로 알려진데 대해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삼성, 동부 등 해당기업들은 “아직 임시국무회의 의결이 남아있어 특별히 할 얘기가 없다”며 말을 아끼고 있다.

정부는 13일 오전 8시 임시국무회의를 열고, 8·15 특별사면에 관한 안건을 상정해 의결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이명박 대통령은 12일 법무부 사면심사위원회로부터 이들 기업인들이 포함된 사면 대상 명단을 보고받고 이를 확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제계 “기업인 특별사면 환영”

전경련 관계자는 이번 사면에 대해 “이번 기업인에 대한 사면은 우리 사회가 경제발전에 더욱 매진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짧게 답했다.

대한상의는 이날 논평을 내고 “경제계는 65회 광복절을 맞이해 내려진 기업인 사면조치가 우리 사회의 화합은 물론 경제 활력 회복과 기업인의 사기 진작에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믿으며 이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에 사면이 된 기업인들이 투자확대와 고용창출, 새로운 시장개척 등 국가경제 발전을 위해 열심히 뛰어주기를 바란다”고 주문했다.

대한상의는 또 “경제계는 앞으로 준법경영과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기업에게 요구되는 사회적 책임 이행 등에 더욱 힘을 쏟아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받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 ‘묵묵부답(默默不答)’

삼성, 동부 등 해당기업들은 “아직 임시국무회의 의결이 남아있어 특별히 할 얘기가 없다”며 말을 아끼고 있다.

삼성 고위관계자는 이날 “아직 임시국무회의 의결이 남아있어 그룹 차원에서 특별히 할 얘기는 없다”며 말을 아꼈다.

공식적으로는 말을 아끼고 있지만, 삼성 내부에서는 이 같은 대규모 사면으로 그룹 경영에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라며 환영하는 입장과 대기업집단에 대한 ‘봐주기’ 논란으로 이어지는 것에 대해 부담스러워하는 입장이 공존하고 있는 눈치다.

이학수 고문과 김인주 전 사장은 지난해 8월 삼성SDS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사건에 연루돼 특정경제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로 기소돼, 각각 징역 2년6월에 집행유예 5년,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이 선고받았던 바 있다.

그동안 삼성 안팎에서는 이건희 회장의 복귀 이후 그룹 차원에서 전략기획실과 같은 ‘컨트롤타워’의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실제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조직개편안이 여러 차례 보고됐지만, 이 고문을 대체할 만한 인물이 마땅치 않아 계속 유보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이번 사면으로 형이 모두 소멸된 이 고문이 부담감을 덜면서, 조직개편설(說)은 다시 고개를 들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삼성은 최근 전 사회적인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대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이번 특별사면과 연결되는 것도 경계하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특히 이학수 고문, 김인주 전 사장 외에도 최광해 전 삼성전자 부사장과 김홍기 전 삼성SDS 사장까지 사면될 것으로 전해지면서 ‘봐주기’ 논란에 대해 경계하는 눈치다.

한편 동부건설 자사주를 헐값에 매입해 회사에 손해를 끼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동부 김준기 회장 역시 이번 특별사면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김 회장의 사면에 대해 동부 관계자는 “의결 절차가 남아있어 아직 뭐라고 말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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