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마힌드라, 쌍용차 인수희망가 5350억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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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마힌드라, 쌍용차 인수희망가 5350억 제시
  • 허영주 기자
  • 승인 2010.08.13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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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힌드라 부회장 “먹튀 아니다‥연구·개발인력 강화”

[매일일보비즈] 지난 12일 쌍용차 인수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인도의 마힌드라&마힌드라가 인수가로 5350억 원(4억5000만 달러)을 써낸 것으로 확인됐다. 함께 참여한 루이아와 영안모자는 3000억 원대를 써내 마힌드라와 2000억 원 가량 차이를 보였다.

13일 쌍용차와 채권단 관계자는 “인도의 마힌드라가 이번 입찰에서 앞서 공개된 4억8000만 달러(5700억 원)보다 낮은 4억5000만 달러(5350억 원)를 써낸 것으로 확인됐다”며 “유력한 경쟁자였던 르노-닛산 얼라이언스가 발을 빼면서 채권단 등이 생각했던 것보다 다소 낮은 가격에도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고 말했다.

이번 입찰에 참여한 3개 업체 중 최고가를 써낸 것으로, 마힌드라는 중장기 투자계획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 자금 조달은 회사채와 내부 유보자금으로 충당할 예정이다. 또 다른 인도기업인 루이아그룹과 영안모자는 3000억 원대 초반을 제시해 마힌드라와 2000억 원 가량 격차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마힌드라가 제시한 금액은 입찰 최고가지만 쌍용차가 오는 2019년까지 갚아야 할 7400억 원의 회생채권 액수보다 2000억 원 이상 차이가 나 본 계약까지는 난관이 예상된다. 지분가액에 채권까지 합하면 1조2000억 원이 넘기 때문에 이 금액을 조율하는 게 쉽지 않다.

한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트랙터 등 농기계를 주로 생산하는 마힌드라는 인도 최대 기업 중 하나인 마힌드라그룹 소속이다. 이미 7년 전부터 쌍용차를 인수 대상으로 지목할 정도로 적극적이었다. 쌍용차의 SUV 기술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마힌드라는 이를 이용해 국내는 물론 미국 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다.

최근에는 파완 고엔카 사장이 직접 20여명의 대규모 실사단을 이끌고 한국을 방문하기도 했다. 쌍용차 매각 작업 초반부터 삼성증권과 유럽계 IB인 로스차일드를 인수 자문사로 선정하는 등 발 빠르게 움직였다. 입찰제안서도 인수 자문사인 삼성증권을 통해 제출했다. 


한편 이번 입찰과 관련해 아난드 마힌드라 마힌드라그룹 부회장은 12일 한국 언론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중국 상하이차처럼 기술유출 논란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힌드라 부회장은 “쌍용차를 인수하게 되면 쌍용차 경영진이 마련한 제품 투자계획을 철저하게 지지, 이 계획에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쌍용차 브랜드 인지도 제고와 제품 개발에 투자할 예정”이라며 “최근 수년간 핵심 연구 인력이 많이 빠져나갔기 때문에 연구·개발 인력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상하이차 처럼 ‘먹튀’ 논란이 우려된다는 지적에는 “마힌드라는 높은 기술력을 가진 기업으로 상하이차와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주장했다.

앞으로 쌍용차와 매각주간사는 우선협상대상자에게서 입찰대금의 5% 수준인 입찰이행 보증금을 받은 뒤 이달 말까지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방침이다. 이후 한 달여간 정밀 실사를 벌인 뒤 10월께 본 계약을 체결하고 인수 작업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부채 상환 해결 방안도 마련할 예정인데, 채권단은 마힌드라가 부채를 조기상환할 경우 할인규정을 적용해 1000억 원 이상 탕감해 줄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인수가 마무리 되면 쌍용차는 네 번째 주인을 맞게 된다. 1954년 하동환 자동차 제작소로 출발한 쌍용차는 국내 최초로 대형 버스를 만든 회사다. 1977년 동아자동차로 이름을 바꾸고 SUV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1986년 쌍용그룹이 경영권을 인수한 뒤 1988년부터 쌍용자동차로 이름을 바꿨다. 1997년 외환위기를 겪으며 1998년 대우그룹에 넘어갔다. 그러나 대우그룹마저 무너지면서 2000년 4월 채권단의 손에 넘어갔다. 2004년 중국 상하이차가 새 주인이 됐지만 4년여 만에 쌍용차에서 손을 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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