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 검경 인사, 리베이트 수사 ‘유비무환’
상태바
제약업계 검경 인사, 리베이트 수사 ‘유비무환’
  • 홍승우 기자
  • 승인 2017.03.07 11: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웅제약 윤재승 회장·휴온스 탁병훈 사외이사 등 ‘로비 뭇매’ 대비
공정성 높인 이미지 전략 내포…내부에선 역량발휘 걸림돌 지적도
[매일일보 홍승우 기자] 국내 제약사들이 최근 검경 인사 영입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7일 업계에 따르면 제약사들이 향후 약가 로비 및 리베이트 등 검찰 수사에 대비해 검경 출신 인사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또 검경 인사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공정한 회사’라는 인식도 심어줄 수 있는 전략도 내포하고 있다.국내 제약사 중 대표적인 법조계 출신은 대웅제약[069620] 윤재승 회장이다. 윤 회장은 1989년 서울지방검찰청 동부지청을 시작으로 1995년 2월까지 서울지방검찰청 검사를 지냈다.대웅제약은 지난해 공정거래자율준수 프로그램(CP) 등급 평가에서 2년 연속 AA등급을 획득하는 등 업계에서 윤리경영 분야의 선도적 위치로 자리매김했다.업계는 대웅제약이 CP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는 이유에 대해 검사 출신인 윤 회장의 성향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대웅제약이 윤재승 회장이 회장직으로 선임된 2014년부터 본격적으로 CP 강화에 중점을 뒀다는 분석이다. 또 CP를 통한 엄격한 징계도 윤 회장의 경영 색깔이 투영된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윤재승 회장의 이러한 성향이 긍정적으로만 평가받는 것은 아니다. 업계 안팎에서는 CP강화에 치중된 경영이 오히려 직원들의 업무역량 발휘에는 걸림돌이 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또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약제급여평가위원에 건강보험 급여를 적용받기 위해 로비를 시도한 혐의를 받고 있는 휴온스[243070]와 LG화학[051910](옛 LG생명과학)도 법조계 출신 인사를 영입한다.우선 휴온스그룹 지주회사 휴온스글로벌[084110]은 지난해 12월 경정으로 퇴직한 경찰 출신 탁병훈 씨를 사외이사로 영입했다. 탁 씨는 국무총리실 공직복무관리실과 대통령실 민정비서관실을 거쳤다.휴온스글로벌 관계자는 “최근 윤리경영이 강조된 인사”라며 “이사회와 사내 추천을 통해 합의과정을 거쳐 결정됐다”고 말했다.LG화학은 정동민 법무법인 바른 변호사를 사외이사 겸 감사로 영입한다. LG화학 관계자는 정변호사 영입한 이유에 대해 “약가 로비 건을 염두에 둔 인사가 아니다”라며 “통상적인 인사 절차로 보면 된다”고 일축했다.이어 그는 “법조계 출신 인사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라며 “시기적으로 겹쳐 외부에서 그렇게 비춰지는 것일 뿐”이라고 덧붙였다.더불어 삼성제약 역시 검찰 5급 수사관 출신을 감사로 영입할 예정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