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MP3로 영상통화하는 아이팟터치 4세대가 등장했다. 무료영상 통화 시대가 성큼 다가올 조짐. 그에따라 국내 상륙 초읽기에 들어간 ‘아이팟터치 4세대’에 탑재된 페이스타임 기능이 주목을 받고 있다.이 기능이 휴대전화(아이폰4) 이외의 장치에 탑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휴대전화가 아닌 뮤직 플레이어에서도 영상통화가 가능함을 의미한다. 애플코리아는 지난 28일 서울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신제품을 선보이고, 페이스타임 기능이 탑재된 아이팟터치 4세대(이하 아이팟터치)를 내달 중 공식 발매한다고 밝혔다. 페이스타임은 와이파이(Wi-Fi)를 통해 무료로 영상통화를 즐길 수 있는 기능이다.이와이 여(E. Y. Yeo) 애플 아시아 퍼시픽 마케팅 매니저는 “아이팟터치는 인터넷만 연결돼 있다면 실시간으로 통화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며 “아이팟 터치 사용자끼리 혹은 아이폰4 사용자와도 영상통화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기존에도 스마트폰에서 스카이프(Skype) 어플리케이션을 설치해 무료로 영상통화를 이용할 수 있었지만 아이폰4와 아이팟터치에는 기본으로 이 기능이 탑재된 것이다. 우선 아이팟터치에는 마이크와 전·후면에 두개의 카메라가 탑재됐다. 전면의 카메라를 통해 영상통화를 하다가 화면의 우측 하단의 버튼을 클릭해 후면 카메라로 전환할 수도 있다. 후면 카메라를 통해 HD 동영상 촬영도 가능하다. 영상통화 기능을 지원하기 위해 대대적인 변신을 시도한 셈이다.아이팟터치는 개인 이메일 주소를 기반으로 화상통화를 연결한다. 전화번호를 활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와이 여 매니저는 “여러개의 이메일을 등록해 사용할 수도 있고, 회사 이메일을 등록해 업무용 영상통화 전용단말기로도 활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단 개인 이메일이 전화번호보다 노출정도가 큰 점으로 미루어 사생활 침해 우려의 여지는 있다. 공개된 이메일 정보를 통해 쉽게 전화를 걸 수 있기 때문이다. 애플 관계자는 “사용하고 싶은 이메일을 아이튠즈에 등록하면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고 설명했다. 아이팟 터치의 가격은 8기가(GB) 모델이 31만900원, 32기가, 64기가 모델은 각각 42만9000원, 56만9000원이다.두께는 기존 제품보다 15% 이상 얇아졌으며, 무게는 101g으로 지금까지 나온 아이팟터치 제품 중 가장 가볍다. 또한 아이폰4와 같은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채택했다. 기존의 아이팟 터치에 비해 4배 더 많은 960×640픽셀을 지원한다. 일각에서는 영상통화 기능에 동영상 촬영, 다양한 어플이케이션을 사용할 수 있는 아이팟 터치 4세대를 두고 '뮤직 플레이어'라는 명칭이 무색해졌다는 우스갯소리도 나온다.또한 업계에서는 페이스타임이 다른 서비스와 접목될 경우 커질 파급효과에 주목하고 있다. TV, 태블릿PC 등 다양한 디지털 기기들이 페이스타임과의 호환성 확보에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애플은 화상통화를 지원하는 하드웨어 기반을 점차 확대해 나갈 조짐이어서 대중화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내년 초에 출시할 예정인 신형 아이패드에도 페이스타임을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