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민속박물관, '쓰레기X사용설명서' 특별전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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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민속박물관, '쓰레기X사용설명서' 특별전 개최
  • 김종혁 기자
  • 승인 2017.07.12 09: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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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에 풀어놓은 쓰레기 이야기?
                                                                  쓰레기전 포스터 <국립민속박물관>
[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하마터면 쓰레기로 버려질 뻔 했던 문화재에서 보물로 재탄생한  ‘하피첩’(보물 1683-2), ‘영조대왕태실석난간조배의궤’(보물 1901-11), ‘미인도’(고산윤선도유물전시관)와 온갖 쓰레기를 재활용한 기발한 아이디어를  만나보는 특별한 전시가 국립민속박물관에서 열린다.
하피첩(국립민속박물관/보물 제1683-2호) 1 810년 다산 정약용(丁若鏞, 1762~1836)이 두 아들에게 전하고픈 당부의 말을 적은 서첩으로, 부인 홍씨가 강진 유배지로 부쳐온 '빛 바랜 혼례복 붉은 치마, 紅裙'을 활용해 만들었다.   2004년 경기도 수원에서 폐지 줍는 할머니의 수레에서 폐지로 사라질 뻔 했으나,  이를 발견한 사람이 유물감정 프로그램에 의뢰하면서 세상에 알려져 2010년 보물로 지정됐다.  <국립민속박물관 제공>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천진기)은 프랑스 국립 유럽지중해문명박물관(MuCEM; Musée des civilisations et de la Méditerranée)과 ‘쓰레기’라는 공동 주제를 발굴, 특별전 “쓰레기X사용설명서”를 2017년 7월 19일 부터 10월 31일 까지 기획전시실Ⅰ·Ⅱ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유리병 등잔’, ‘포탄피 재떨이’ 등 쓰레기 활용사(史)를 알려주는 유물·사진 자료 300여 점과 함께, 물건을 오래 쓰고,  재활용하는 우리 이웃들의 이야기(인터뷰) 등을 살펴볼 수 있다.
재활용 등잔

박물관, 쓰레기를 말하다.
산업화 이후 대량생산·대량소비를 통해 유지되는 사회․경제 체제는 무엇이든 쉽게 버리고 쉽게 새 것을 취하는데 익숙한 생활을 가져왔다. 그 결과 버려진 쓰레기는 개인과 국가를 넘어 지구의 문제로까지 확대됐다.

이번 전시는 인류 공통 문제로 부각된 쓰레기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을 이끌고, 우리 이웃들이 실천하고 있는 다양한 대안을 공유함으로써 관람객 스스로 문제와 해법을 생각해보는 자리를 만드는 데 목적이 있다. 
재활용 등잔 판매소 사진 (부경근대사료연구소 소장)<국립민속박물관 제공>

해결책, 방법이 아니라 생활이다.
이번 특별전에는 인간이 남긴 쓰레기 및 쓰레기 활용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쓰레기 문제에 대한 대안으로 우리 이웃들의 모습이 소개된다.

쓰레기를 다양하게 활용하는 소기업과 폐품을 활용한 생활소품 제작자, 물건과 교감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들에 이르기까지, 주변의 소모된 물건의 가치를 찾는 데 익숙한 우리의 평범한 이웃들의 이야기이다.
냄비 땜질하는 모습을 찍은 사진. 20세기 용도를 다 한 다양한 생활용품들은 솜씨 좋은 사람의 손에서 또 다른 제품으로 되살아난다. 폐품을 활용하고 가치를 더하여 재생시키는 새사용(Up-cycle)은 이미 부모님 세대부터 시작됐다. <국립민속박물관 제공>
아울러 전시장을 찾은 어린 아이들이 뛰어 놀 수 있는 재활용 놀이터, 사용하지 않는 장난감을 다른 장난감으로 교환하는 공간, 관람객을 대상으로 한 우산수리 코너도 운영된다.인간이 만든 썩지 않는 소재가 전통의 십장생을 대신하고 있음을 풍자한 대학생들의 작품, ‘신(新)십장생’ 대학원생들의 작품인 ‘쓰레기산’, 전시장 내․외에 어우러진 최정화(설치미술가)와 김종인(서울여자대학교 미술대학 교수)의 재활용 작품(Junk-Art)도 쓰레기가 함부로 버려질 물건이 아님을 느끼게 해 준다.
재주도 좋아’의 기획 작품 ‘바다쓰레기 재활용 액세서리’   바다쓰레기의 심각성에 문제의식을 느낀 30대 청년들에 의해 결성된 단체 ‘재주도 좋아’ 는 바다쓰레기를 모으는 축제인 비치코밍(beach combing)을 개최하고, 수집한 쓰레기로 작품을 만든다. 사진은 ‘재주도 좋아’가 기획하고 여러 금속공예가들이 참여하여 만든 작품이다.<국립민속박물관 제공>
쓰레기가 개인과 공동체, 미래를 위해 풀어야 할 화두가 된 지금, 이번 전시가 자신의 생활을 돌아보고 할 수 있는 일을 고민해 보는 계기가 될것으로 기대된다. 
 ∎ 전시제목 : 『쓰레기 × 사용설명서』∎ 기 간 : 2017.07.19(수) ~ 10.31(화) / 총 105일∎ 개최장소 : 국립민속박물관 기획전시실 Ⅰ & Ⅱ∎ 전시내용- ‘유리병 등잔’, ‘포탄피 재떨이’ 등 쓰레기 활용사(史) 관련 자료 300점- ‘하피첩’(보물 1683-2), ‘영조대왕태실석난간조배의궤’(보물 1901-11), 미인도’(고산윤선도종가 소장) 등 버려질 뻔 한 문화재- 물건을 오래 쓰고, 재활용하는 사람들에 대한 조사자료(인터뷰)∎ 부별내용 : Ⅰ. 쓰레기를 만들다. Ⅱ. 쓰레기를 처리하다. Ⅲ. 쓰레기를 활용하다.  


좌우명 : 아무리 얇게 저며도 양면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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