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이상 소비전력 절감…4차 산업혁명 ‘인쇄전자기술’ 확보
대형 선박, 전기자동차 등 유망업종 각광
[매일일보 나기호 기자] 국내 중소기업 파루가 세계 최초 은나노잉크로 제작한 필름히터를 냉장고에 적용하는 신기술 상용화에 성공해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간다.26일 파루[043200]에 따르면 냉장고 도어에 자사의 은나노 필름히터를 적용하는 테스트를 마치고, 삼성전자[005930]에 공급을 시작했다.글로벌 친환경 기술기업인 파루가 개발한 필름히터는 전류가 열에너지로 바뀌는 특징을 이용한 제품이다. 소량의 은이 포함된 전도성 물질을 잉크로 제조한 후 폴리에틸렌테레프탈레이트(PET) 합성수지에 인쇄해 만든 면(面) 형태의 전기발열체다. 전압이 공급되면 필름에 인쇄된 은나노 잉크 패턴을 타고 흐르는 전류가 열에너지로 변환되면서 열이 발생한다.냉장고 도어부는 특성상 내·외부의 온도차로 인해 성에나 이슬맺힘(결로) 등이 발생하기 때문에, 지금까지 제조사들은 도어프레임(문틀) 안에 열선히터를 설치하는 방법으로 이 문제를 해결했다. 그러나 열선히터는 선 사이로 열이 빠져 나가는 구조여서 냉장고 업계에서는 열선히터를 대체할 제품을 찾아왔다.◇10% 이상 소비전력 절감…과열시 스스로 단선돼 ‘안전’‘고성능·저전력·친환경’을 3대 특성으로 하는 파루의 필름히터는 기존 제품보다 10% 이상 소비전력이 절감된다. 또 원하는 부위에 열을 고르게 발생시키고(균일한 발열), 전자파가 생기지 않는 장점이 있다. 과열시 필름에 인쇄된 얇고 가는 선이 손상되면서 전기가 자동 차단되는 ‘셀프 퓨즈’ 기능이 적용돼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파루는 프린트 제조공정을 통해 필름에 잉크를 인쇄해 히터, 태양전지, 터치스위치, LED 회로기판 등을 만드는 인쇄전자(Printed Electronics) 기술 개발에 2005년부터 뛰어들었다. 현재 보유 중인 국내외 특허만 100여개에 달한다.인쇄전자 기술은 ‘저가·대면적·고속생산’을 특징으로 하는 인쇄기술(PT)에 ‘고해상도·고정밀·친환경’의 나노기술(NT)이 접목된 융합기술로 다양한 산업 분야에 활용되면서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할 대표적인 미래기술로 꼽힌다.◇가전 히터 부품 시장 수십조 원 규모… 냉장고만 5~6조원 추산독일 시장조사기관 GfK에 의하면 가정용 냉장고는 2014년 전 세계에서 1억3000만대가 팔렸다. 오는 2019년에는 1억4000만대의 판매가 전망됐다.가정용 냉장고의 대형 프리미엄화가 지속되면서 관련 부품 시장도 커지고 있는데, 가정용 냉장고에 사용되는 히터 시장만 5~6조 원 규모로 추산된다. 냉장고를 포함한 전체 가전의 히터 부품 시장 규모는 수십조 원에 달한다.대형 선박, 전기자동차 등 유망업종 각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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