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구은행, 최근 지주사 전환 박차...인수자금 마련 포석 관측
'경남은행 인수전'이 막도 오르기 전부터 후끈 달아오르는 모양새다. 경남은행 인수를 노리는 영남 지역 대표은행들인 부산은행과 대구은행이 최근 잇따라 금융지주사 설립을 공식화하며 인수 채비에 들어갔다.
부산은행은 앞으로 예정된 우리금융의 계열사로 분리매각 방침이 세워진 경남은행 인수를 희망하는 후보군으로 분류되는 곳이다.
이에 따라 부산은행은 금융지주사 전환에 박차를 가하는 동시에 앞으로 있을 경남은행 인수전을 준비하는 모습이다.
여기에 대구은행도 경남은행 인수에 의욕을 드러내고 있다. 대구은행도 부산은행과 마찬가지로 내년 3월 출범을 목표로 지난 26일 지주사 전환을 공식 선언했다. 이미 지난 7일, 지주사 전환 의지를 드러냈던 대구은행이다.
대구은행의 경우 설립인가 신청 등의 절차를 올해까지 마무리하고 내년 3월 'DGB 금융지주(가칭)'를 공식 출범을 목표로 하고 있다.
부산은행과 대구은행의 이번 금융지주사 전환은 표면적으로는 종합금융서비스 제공이라는 이점을 들고 있지만 향후 경남은행 인수전에서 원활한 인수자금 마련 포석이다.
이렇게 두 은행이 금융지주사 설립을 서두르는 이유는 무엇보다 경남은행 등의 인수 및 합병시 자기자본 전체를 동원할 수 있는 이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
이에 따라 부산과 경남 지역을 거점으로 한 자산규모 36조의 부산은행과 대구와 경북을 중심으로 한 자산규모 31조의 대구은행 중 누가 24조 자산규모를 보유한 경남은행을 인수하느냐에 따라 영남지역 금융권 판도 변화도 예상된다.
이처럼 대구은행과 부산은행의 ‘경남은행 인수전’ 맞대결이 가시화됨에 따라 과연 경남은행이 두 은행 중 어느 품으로 안길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오는 30일 경남은행 분리매각 방침이 포함된 우리금융 민영화를 위한 매각공고를 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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