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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나기호 기자] 정부의 알뜰주유소 유류공급사로 선정된 현대오일뱅크와 SK에너지가 내달부터 본겨적인 물량 공급이 시작되는 가운데, 주유소협회가 정유사의 상생 노력을 촉구하고 나섰다.21일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한국주유소협회는 알뜰주유소 공급 입찰을 통해 현대오일뱅크와 SK에너지가 알뜰주유소 공급사로 선정되자 이들 정유사를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단체행동 등을 추진할 계획임을 발표한 바 있다.특히 다수 회원사들로부터 알뜰주유소 공급사로 선정된 정유사에 대한 항의집회 등 단체행동을 실행할 것을 요구하는 민원이 지속적으로 제기되면서 정유사 본사 앞에서의 대규모 항의집회 개최 등 강력한 대응방안을 준비하기도 했다.하지만 대형 정유사가 계열 주유소를 기만한다고 철회를 촉구하던 주유소협회의 태도가 달라졌다. 다툼과 분쟁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것을 새정부가 들어서며 감지한 것이다. 이는 정부가 유도하는 대기업과 중소상공인의 상생협력을 통해 정유업계도 대기업 정유사가 주유소업계의 경영난 극복 및 국내석유업계의 상생을 위한 역할을 기대한다는 이유에서다.김문식 한국주유소협회 회장은 “현재 주유소업계 뿐만 아니라 국내 석유유통업계가 처해 있는 상황이 매우 심각하게 보여진다”면서 “안으로는 정부에서 알뜰주유소를 더욱 확대한다고 하고 있고, 밖으로는 경유세 인상이나 친환경차 확대와 같이 업계를 위축시키는 정책이 발표되는 등 엄중한 상황에서 우리끼리 다투고 갈등국면을 이어나가는 것은 결코 주유소업계를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이어 그는 “회원사에 대결과 분쟁이 아닌 대화와 협력을 설득하고 있는 만큼, 정유사에서도 주유소업계가 함께 상생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해 줄 것”을 촉구했다.한편 지난달 14일 현대오일뱅크와 SK에너지는 2019년 8월31일까지 약 2년간 알뜰주유소의 공급업체로 선정됐다. 현대오일뱅크는 경기, 강원, 충청 등 중부권역을, SK에너지는 영남, 호남의 남부권역을 맡게된다. 석유제품 규모는 휘발유, 경유, 등유 등 총 29억리터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