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 딸, 母에 2억2000만원 채무… 이자만 연 1000만원대
부의 세습·학벌주의 옹호 실망 vs 장관자격 충분… 中企·벤처업계 ‘온도차’
[매일일보 나기호 기자]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부의 세습', '학벌주의' 논란에 이어 가족 간 재산분배로 증여세 회피 의혹까지 받으며 자칫 중기부 수장 공백기간이 장기화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직면했다. 30일 정치권에 따르면 세금 탈루 의혹으로 재조명된 홍 후보자의 재산 규모는 배우자와 딸을 합쳐 전체 55억7685만원으로 확인됐다. 이는 2012년에 신고한 21억7355만원 보다 약 34억330만원이 늘어났다. 이중 장모로부터 상속받은 서울 압구정동 한양아파트(8억4000만원)는 배우자와 4억1000만원씩 절반으로 분배했다. 또 배우자와 중학생 딸은 홍 후보자의 장모가 보유중인 서울 중구 소재 상가 건물(34억6000만원)을 각각 4분의 1씩(8억6531만원) 증여받았다.특히 홍 후보자 배우자는 지난해 경기도 평택 상가 지분 절반(9억2000만원)을 다시 받았고, 중학생인 딸에게 2억2000만원을 빌려주는 차용계약을 맺은 것으로 드러났다. 차용계약에 따른 연 이자율은 8.6%, 올해는 4.6%까지 내린 채무 계약을 연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중학생 딸은 올해에만 1000만원이 넘는 이자를 엄마에게 지급해야 되는 셈이다.해당 의혹을 제기한 최연혜 의원(자유한국당)은 “홍 후보자의 부인과 딸이 맺은 금전소비대차계약은 증여세를 회피하기 위한 세금탈루 목적으로 맺은 것이 아니냐”며 “부의 세습을 강력히 비판한 홍 후보자의 이념과는 배치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이어 최 의원은 “더욱이 중학생인 딸이 어떻게 매년 1000만원 훌쩍 넘는 이자를 납부할 수 있느냐"며 "법의 태두리를 교모하게 벗어난 홍 후보자의 행태는 중기부 장관에 오를 자격이 없다”고 강조했다.앞서 홍 후보자는 1998년 가천대(전 경원대) 경제학 교수로 재직할 당시 ‘삼수·사수를 해서라도 서울대에 가라’는 저서를 출간한 바 있다. 여기에는 명문대를 졸업하지 못한 사람의 한계를 지적하고, 세계의 천재와 경쟁해 나갈 수 있는 근본적인 소양이 없다고 강조한 내용이 담겨있다.부의 세습·학벌주의 옹호 실망 vs 장관자격 충분… 中企·벤처업계 ‘온도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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