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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박숙현 기자] 공무원과 함께 ‘신의 직장’으로 꼽히는 공공기관의 신규채용 규모가 전년 대비 다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올해 약 2만명 채용을 계획했는데 이를 달성하기 위해 연말에 채용이 몰릴 것으로 보인다. 2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알리오)에 따르면 공공기관 신규채용 규모는 올 3분기 기준 1만4015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1만4800명)보다 5.3% 감소한 수준이다.정부는 앞서 공공기관에서 지난해보다 약 7%(1344명) 증가한 1만9862명을 채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난 5월 출범한 문재인 정부는 여기에 2500명을 추가 채용하기로 해 올해 공공기관 신규 채용 예정 인원은 역대 최대인 2만2362명이었다. 3분기까지는 계획한 인원의 62%를 달성한 셈이다. 3분기까지를 기준으로 공공기관 채용실적을 보면 공기업이 전체의 21.2%에 해당하는 2973명을 뽑았다. 시장형 공기업은 1632명을, 준시장형 공기업이 1341명을 채용한 것으로 나타났다.준정부기관은 기금관리형(1175명)과 위탁집행형(3119명)을 포함해 전체의 30.6%인 4294명을 뽑았다. 기타공공기관은 6748명을 새로 뽑아 전체 신규채용인원의 48.1%를 차지했다. 정부는 올해 상반기 예상했던 퇴직 인원보다 실제 퇴직 인원이 적어 조기 채용실적이 기대에 못 미쳤고 전체 신규채용 규모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실제로 정부는 올해 상반기에 전체의 55.9%에 해당하는 1만1100명을 신규 채용하겠다고 밝혔으나 실제로는 49%에 그쳤다. 일각에서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에 이은 조기 대선으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진 탓에 공공기관이 상반기 신규채용을 꺼렸다고 분석한다.정부가 강력히 추진하고 있는 공공기관의 ‘비정규직의 정규직화’와 ‘채용비리 근절’ 정책 기조가 신규 채용에 영향을 주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있지만 정부는 일단 채용시즌인 4분기에 대형 공공기관의 채용이 몰려 있는 만큼 연간 목표치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기재부 관계자는 “한전과 건강보험공단 등 대형 공공기관 등이 4분기에 채용을 진행하면 올해 전체 공공기관 신규채용 규모는 당초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실제 공공기관의 하반기 채용 공고를 살펴본 결과, 한국전력공사(600명), 근로복지공단(450명 내외), 국민건강보험공단(580명), 한국농어촌공사(250명), 한국수력원자력(42명) 등이 하반기 채용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