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모든 분야 교류협력 조기 정상화
[매일일보 박동준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내달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진다. 대통령 취임 후 첫 방중이다. 시 주석은 평창동계올림픽에 방문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여의치 않을 경우 고위급 대표단을 파견하겠다고 약속했다. 사드(미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로 악화됐던 양국 관계가 해빙된 후 정상외교가 본격화되고 있다.12일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과 시 주석은 지난 11일(현지시간) 베트남 다낭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간 미래 지향적 관계 발전 문제를 포괄적으로 논의하기로 했다.양국 정상은 북한 핵·미사일 관련 한반도 안보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북핵 문제는 대화를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하기로 했다. 특히 두 정상은 북한 문제 관련 북한이 도발하지 않는 상황 유지가 중요하다고 인식을 같이 했다. 양국은 이를 위해 각급 차원에서 전략 대화를 강화할 방침이다.시 주석은 북핵 해법 관련 중국 측 입장인 ‘쌍중단’(雙中斷·북한 핵·미사일 도발과 한미 연합군사훈련 중단) 등을 회담에서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한편 사드 문제와 관련해서는 양국이 모든 분야에서 교류협력을 정상궤도로 조속히 회복하자는데 뜻을 같이 했다.문 대통령은 13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리는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서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와도 회담을 하고 양국 경제 갈등 해소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이날 정상회담에서 문 대통령은 내년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 시 주석이 방한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시 주석은 “방한을 위해 노력하겠다. 만일 사정이 여의치 못해 못 가더라도 고위급 대표단을 파견하겠다”고 화답했다.청와대 관계자는 “4개월 전 회담은 사드가 양측 갈등의 핵심 요인인 상황에서 관계 개선에 대한 해법이 안 보였는데 오늘 회담은 지난달 31일 사드 합의를 토대로 양국관계 물꼬를 바꾸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한편 정상회담에 앞서 열린 양국 고위당국자 접촉에서 우리 정부는 중국 측에 탈북자 당사자의 의사 및 인권존중, 인도주의적 원칙에 따른 처리, 탈북자 의사 확인 시 한국 정부의 신병 접수 용의 등의 입장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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