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나기호 기자] 지난해 벤처기업이 전체 매출액과 종사자 수 등 외형이 커진 것에 비해, 기업당 성장성은 둔화되고 고용은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28일 중소벤처기업부와 벤처기업협회는 작년 기준의 벤처기업을 대상으로 ‘2017년 벤처기업정밀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지난해까지 벤처기업의 수는 3만3360개로 증가했으며, 매출액 합계는 228조2000억원으로 추정됐다. 이는 성장성보다 안정성을 주요한 것으로 풀이된다.기업당 매출액은 68억5000만원으로 전년도(63억5000만원)보다 7.9% 증가했다. 2014년 이후 3년째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대기업(1.6%)보다 증가율이 높게 나타났다.같은 기간 벤처기업 종사자 수 합계는 76만4000명이며, 이는 삼성 등 6대 그룹의 종사자 수 총합(76만9395명)에 육박하는 수치다. 기업당 종사자 수는 22.9명으로 전년(23.3명)보다 0.4명 감소했다. 중기부는 벤처기업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보증・대출 유형의 평균 종사자 수가 감소한 영향 때문이라고 밝혔다.벤처기업은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 투자 및 산업재산권 보유 등에서 기술혁신 역량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벤처기업은 총 매출액의 2.9%를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있으며, 이는 전년도(2.4%)보다 높은 수치로서, 대기업(1.5%)의 1.9배, 일반 중소기업(0.7%)의 4.1배에 해당한다. 기업 당 국내 산업재산권 보유건 수는 8.1건으로, 전년도(7.1건)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벤처기업의 주요 매출 경로는 B2B가 72.9%로 가장 크며, B2B 대상별 비중은 중소・벤처기업간 수요가 대기업 및 1・2차 벤더 보다 컸다.벤처기업이 중소・벤처기업과의 불공정거래를 경험했다고 응답한 수는 대기업 및 1・2차 벤더로부터 경험했다는 응답보다 증가하였으나, 심각성에 대한 체감도는 전반적으로 감소하였다. 이어 벤처기업이 겪은 애로사항 중 자금확보 애로는 하락 추세이나 인력에 대한 애로를 호소하는 기업은 증가했다.한편 벤처기업 유형별로 특성을 비교할 경우, 대부분의 주요 성과지표에서 보증・대출 유형에 비해 벤처투자 및 연구개발 유형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10인 이하 영세기업에 대한 기술보증 비중이 증가함에 따라 보증을 받아 벤처기업확인을 받은 기업들의 평균 매출액 등이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나는 것으로 판단된다.중기부 관계자는 “전체 벤처기업의 규모는 커졌지만, 우리 경제 전반에 걸친 장기 침체와 함께 기업당 성장성・수익성이 둔화되고 안정성은 강해진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구개발 투자 비중과 산업재산권 수가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보아 지난해 벤처기업은 도약을 위한 ‘축적의 시간’을 보냈음을 알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