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백화점에 10억 놓고 간…20대 男은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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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백화점에 10억 놓고 간…20대 男은 누구?
  • 이서현 기자
  • 승인 2011.02.09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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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자금·범죄자금’ 아니냐는 추측 제기돼
[매일일보] 여의도 백화점에서 발견된 10억 돈상자의 주인은 누굴까. 9일 서울 여의도백화점 10층 S물품보관업체 창고에서 현금 10억원이 든 종이상자가 발견된 가운데 돈의 주인이 누구인지에 관심 쏠리고 있다. 이날 오전 9시께 S업체가 여의도백화점에서 경기도 여주로 이사하는 과정에서 업체 사장이 출처불명의 우체국택배 종이상자 2개를 발견한 뒤 “폭발물로 의심된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상자 규격은 가로 36㎝, 30㎝, 높이 20㎝였다.
15층 건물 안에 있던 모든 직원과 손님이 대피한 가운데 경찰특공대 폭발물처리반이 종이상자를 검사했다. 장비를 활용해 투시한 결과 폭발물이 아닌 것으로 확인되면서 오전 11시께 비상상황이 종료됐다.
하지만 상자를 개봉하자 5만원권 8억원어치와 1만원권 2억원어치 등 총 10억원이 쏟아져 주변을 놀라게 했다. 해당 지폐는 모두 구권이었다.경찰의 이 돈의 주인을 찾기 위해 서둘러 보관일지를 살폈다. 보관 의뢰인은 강모씨(28)로 기재돼있었다. 보관기간은 지난해 8월25일에서 올해 8월24일까지였다. 1년 보관료 201만9600원은 이미 선불로 지불된 상태였다.경찰은 즉각 강씨를 수소문 했지만 보관 당시 기재된 강씨의 주민번호는 거짓번호였다. 기재된 휴대전화 번호로 연락을 취했지만 사용정지 상태로 나타났다. 물류보관창고에 생뚱맞게 10억원이라는 거금이 나오자 당장 ‘비자금’ 또는 ‘범죄자금’이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돈의 실제 주인을 찾을만한 뚜렷한 물증이 나타나지 않고 있는 상태다. 이병국 영등포경찰서 형사과장은 “정황상 보관자의 이름을 서류에 기재된 강씨로 단정하기는 힘든 상황”이라며 “해당업체 사장에 따르면 상자를 맡긴 사람은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의 남자”라고 설명했다.

이 과장은 “계약기간까지는 해당업체가 상자를 보관해야할 것으로 보인다”며 “정상적인 계약관계로 보이므로 경찰은 일단 보관자의 인적사항을 확인한 후 향후 방침을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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