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수원 교육 후 입사포기 비율 34% 달해
[매일일보 나기호 기자] 기업 연수원에서 군대식 점호에 반말과 욕설, 무리한 극기훈련 등으로 상처를 입는 신입사원이 상당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14일 인크루트가 기업 연수원 교율을 받은 신입사원 432명을 대상으로 이메일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34%는 ‘연수원 교육을 받고 입사를 포기하고 싶어졌거나, 포했다’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이유에 대해서는 ‘나랑은 맞지 않을 것 같은 기업 문화를 확인했기 때문(26%)’이라고 가장 많이 답했다. 그 다음으로 ‘연수 기간 내내 적응하기 힘들었기 때문(10%)’, ‘원래 입사할 생각보다 기업에 대해 탐색만 해볼 생각으로 입소했기 때문(8%)’ 순으로 답했다.가장 많이 힘들어하는 부분은 ‘매 시간, 분별로 꽉 채워진 빈틈없는 일정(18%)’이었다. 이어 ‘집체교육 등을 통한 지나친 단체 생활 강조(12%)’, ‘이른 기상시간(10%)’, ‘교육뿐 아니라 극기훈련, 야외활동, 레크리에이션 등에 참여 강제(9%)’ 등이 있었다.이들 중 30%는 연수원에서 ‘갑질’도 경험했다. 유형으로 분류해 본 결과 △교육 △기업문화 △음주 △관계적 측면 △기타 등으로 나뉜다.우선 교육 갑질 유형에는 ‘긴 교육시간, 지나친 교육(암기) 강요, 금융상품 가입권유, 기업에 대한 맹목적 세뇌교육’ 등이 있었다. 또 기업문화 갑질에는 ‘조직문화 강요, 지원한 업무와 달라진 직무, 회장님 일정에 맞춘 프로그램’ 등이었다.서미영 인크루트 대표는 “취업을 위해 달려온 구직자들이 입사의 기쁨을 누리기도 전에 연수원에서 한 차례 힘든 경험을 추가해서는 안될 일”이라며 “연수원에서의 교육과 조직문화 개선에 기업차원의 노력이 절실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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