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전국 초․중․고등학교의 비정규직 노동자 300여명은 고려대학교 인문대 대강당에서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 창립선포대회를 갖고 “학교 노동자가 단결해 학교민주화를 쟁취하자”고 결의했다.
이날 노조는 선포대회에서 △공무원과 맞춤형복지 동일 적용 △호봉제 및 이전학교경력 포함 근속인정 △교육감 직계약 △전직종 365일제 및 정규직 기능직 공무원화 등을 노조의 향후과제로 제시했다.
초대 노조위원장으로 추대된 박금자 위원장은 “학교현장에서 유령과 같이 있는 듯 없는 듯 살아온 지난날의 무기력함을 떨쳐 버리고, 당당한 학교의 구성원으로, 자랑스런 민주노총 조합원으로, 학교 현장 민주화와 비정규직 철폐를 위해 전국학비노조가 출범한다”고 선언했다.
이어 박 위원장은 “우리는 이제 정말 우리를 짓누르고 있는 학교 비정규직이라는 굴레를 벗어버리고 우리가 우리의 운명을 스스로 개척해 나갈 것이며 자존감 있는 노동자로 우뚝 서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며 노조의 창립 이유를 밝혔다.
김 위원장은 “여러분들은 오늘 우리와 동지가 됐다”며 “동지는 ‘또 다른 나’라고 생각한다. 여러분이 민주노총이고, 제가 여러분들과 같은 길을 가게 되어 행복하다”고 심정을 전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우리가 말하는 건 비정규직 없는 세상, 최저임금 현실화, 이 두 가지”라며 “특히 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위해서 가장 중요한 첫 번째는 비정규직 없는 학교를 만드는 것으로 곧 민주노총이 학비노조와 함께 가야 하는 이유를 말하는 자리”라고 말했다.
이날 대회에는 민주노동당 이정희 대표도 참석했다. 이 대표는 “누가 먼저 대세를 잡아가느냐가 목표달성의 방향과 속도를 결정하는 것이라 생각한다”면서 “비정규직 철폐를 대세로 만들어야 한다. 이 대세를 바로 우리 비정규직 노동자 스스로가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또 “우리 학교 비정규직 노조가 만들어 나가려고 하는 학교에서의 평등, 따뜻한 학교공동체에 대해 시민들, 엄마들이 내 일처럼 나서서 지지해 줄 것으로 믿는다”며 “민노당도 각 지역에서 함께 학교 비정규직노조와 진보교육감을 물심양면으로 지원하겠다”고 다짐했다.
노조는 앞으로 3개월간 지역별로 흩어져있는 조리사․영양사 등 비정규 노동자들을 모아 조직을 정비한 후, 오는 6월 정식 노조로 출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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