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전남지역에서 한동안 잠잠했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또다시 발생해 방역 당국이 크게 긴장하고 있다.
지난달 20일 전남 보성 종오리 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지 37일만이다. 이에따라 지난달초 첫 신고 접수 후 AI 발생 지역도 영암, 나주, 화순, 장흥, 여수, 보성에 이어 7개 시·군으로 늘게 됐으며, 모두 고병원성으로 판명됐다.
담양에서는 지난해 5월 오리사육 농가에서 저병원성 H7바이러스가 발견돼 해당 농장에 대해서만 살처분이 이뤄졌을 뿐 올 들어서는 의심신고마저 단 한 건 접수되지 않았다.
특히 그동안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곳이 모두 전남 중·동부인 반면 이번에는 북부에서 발생해 방역 당국을 긴장케하고 있다.
도는 해당 농장에서 지난 24일께부터 새끼오리 1000여마리가 집단폐사하자 병성감정을 의뢰했으며 AI 확진판정에 앞서 해당 농장의 오리 1만3000마리를 모두 살처분했다. 반경 500m 이내에는 또 다른 닭·오리 농장이 없어 추가 살처분은 이뤄지지 않았다.
의심 신고가 접수된 이 농장은 지난 16일께 경기도 여주의 한 오리부화장으로부터 새끼오리 1만3000마리를 들여와 사육중이었다. 여주 부화장은 AI 발생농가는 아니지만 반경 500m 안에 한 농장에서 지난 23일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것으로 밝혀졌다.
더욱이 이 부화장으로부터 오리를 들여온 농가가 담양 이외에도 전남도내 11개 시·군에 18농가나 돼 종식단계에 접어들던 전남지역 AI가 또다시 확산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도 관계자는 "여주 부화장으로부터 입식한 농장들에 대해서도 병성 조사를 실시 중"이라며 "AI가 다시 확산되지 않도록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도는 지난 21일 AI발생지 6곳 가운데 단 한 차례씩 발생한 화순, 장흥, 여수지역 닭· 오리 농장에 내려졌던 가금류 이동제한조치를 해제했고, 최대 발생지역인 영암, 나주지역도 혈청검사 결과에 따라 이르면 다음달초 이동제한 조치가 풀 예정이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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