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간 경영권 다툼 재점화설 '모락모락'
[매일일보=황동진 기자] '동아제약 부자의 난'을 일으킨 주인공인 강문석 전 동아제약 부회장(현 디지털오션 대표)이 최근 우리들제약을 인수하면서 제약업계로 전격 복귀, 업계의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리들제약은 최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강문석 대표와 박선근 전 종근당 사장을 등기이사로 선임했다.
앞서 이들은 지난 1월 10일 우리들제약 경영권을 180억원에 인수하기로 하고 계약금 18억원을 납입했다. 하지만 잔금 162억원을 납입기한인 지난 16일까지 입금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우리들제약과 강 대표 측은 잔금 납입기한을 5월 4일로 연기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5월 4일 잔금이 모두 납입되면 강 대표는 우리들제약 인수를 통해 제약업계로 당당히 복귀하게 된다.
강 대표는 강신호 동아제약 회장의 차남으로 지난 2003년 동아제약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지만 이듬해 대표이사직을 내놓은 바 있다.
그는 지난 2007년 두 차례에 걸쳐 경영권에 도전했지만 주주총회에서 표대결까지 펼친 끝에 경영진 입성에 실패했다.
그는 이듬해 자신이 보유한 주식 전량을 매각하고 주류유통업체 수석무역과 솔루션 개발사인 디지털오션 대표를 역임해왔다. 이후 우리들제약을 통해 3년만에 제약업계에 발을 다시 들여놓게 된 것이다.
현재 동아제약은 강신호 회장의 4남인 강정석 부사장이 영업과 연구개발을 총괄하며 후계자 입지를 굳건히 하고 있다.
이를 두고 업계 일각에서는 강 대표가 자신의 주력 분야인 제약업계로 복귀하면서 재기를 노리겠다는 의도로 해석하고 있다. 또한 강 대표의 업계 복귀를 두고 또다시 제2의 동아제약 사태가 촉발되지 않을까하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강 대표의 행보에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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