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에 따르면 조 사장은 2006년 서울 청담동에 '청담 마크힐스'를 짓는 과정에서 40억6000만원의 사업비를 빼돌려 서미갤러리와 그림 거래를 하는 것처럼 가장해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조 사장은 오리온그룹에 포장용기를 납품하는 I사를 위장계열사로 두고, I사의 주요 지분을 페이퍼컴퍼니(서류상 회사)인 해외법인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법인자금 70억여원을 횡령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조 사장은 비자금을 다시 국내로 유입하는 것이 곤란해지자, 2006년 7월부터 올해 3월까지 I사 대표에게 급여 및 퇴직금을 지급하는 것처럼 가장해 총 57회에 걸쳐 매월 4000만~7000만원씩 오리온 그룹 담철곤 회장 등에게 총 38억3500여만원을 건넨 것으로 드러났다.
조 사장은 또 담 회장을 비롯해 오리온그룹 주요 임원들이 외제 고급차량을 개인적인 용도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I사 등 오리온그룹 각 계열사에 법인자금 총 19억7000여만원을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앞으로 수십억원대에 달하는 비자금 조성과정에서 담 회장이 개입 여부와 비자금 사용처 등을 밝혀내는데 수사를 집중할 계획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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