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0민주항쟁 31주년 기념식에 대한항공 박창진 직원연대 대표 참석 / 민주항쟁시절 악명 높았던 남영동 대공분실, 민주인권기념관으로 조성
[매일일보 윤슬기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6‧10민주항쟁 31주년 기념사를 통해 국민의 최저생활 보장과 성장의 과실을 공정하게 분배하는 경제민주주의는 부정할 수 없는 시대적 요구라고 강조했다. 또 과거 경찰의 고문‧불법감금 등이 자행된 국가폭력의 상징적 장소였던 서울 용산구 남영동 옛 대공분실에 민주인권기념관을 조성하겠다고 약속했다.문 대통령은 10일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기념식에서 대독한 기념사에서 "모든 국민은 인간다운 생활을 할 권리가 있다"며 "최저생활이 보장되고 성장의 과실은 공정하게 분배돼야 한다. 경제민주주의는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시대적 요구"라고 강조했다. 이는 최저임금인상, 근로시간단축 등 현재 문재인 정부가 추진 중인 소득주도성장론 기조가 흔들림 없이 유지될 것이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또한 올 하반기 본격적인 재벌개혁 작업을 시사한 것으로도 풀이된다.이와 관련 이날 기념식에는 박창진 전 대한항공 사무장이 촛불청소년연대 김정민 씨, 개성공단기업 비상대책위원회 김서진 상무, 서지현 검사 등과 함께 참석했다. 박 전 사무장은 지난달말 출범한 대한항공 직원연대의 대표를 맡고 있어 문 대통령이 말한 경제민주주의를 상징하는 인물이다. 대한항공 직원연대는 현재 조양호 일가 퇴진과 갑질근절을 위한 조직적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날 기념사에서 경제민주주의는 생활 속 민주주의의 한 축으로 묘사됐다. 문 대통령은 "모두 한 마음으로 외쳤던 그날의 함성은 자기의 삶을 변화시키는 목소리가 됐다. 6월의 민주주의는 국민들 각자의 생활에 뿌리 내려 살아있는 민주주의가 되고 있다"며 "오늘 우리는 더 좋은 민주주의를 생각하게 됐다"고 했다.문 대통령은 또 "이제 6·10 민주항쟁에서 시작해 촛불혁명으로 이어져 온 국민주권 시대는 평화의 한반도에서 다양한 얼굴의 민주주의로 실현될 것"이라며 "각자의 자리에서 지켜가고 만들어가는 민주주의를 응원한다. 정부도 더 좋은 민주주의를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