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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닷컴]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의 정상회담 발언과 관련, 남북공동선언실천연대는 “위험수위”라고 지적하며 “벌써 정권을 잡은 것으로 착각한 것은 아닌가 의심스럽다”고 밝혔다.남북공동선언실천연대는 23일 논평에서 “2차 남북정상회담은 한반도 평화와 통일, 번영을 이루는 데서 매우 중요한 의의를 가지며 우리 민족의 장래가 달린 민족적 대사”라며 이 같이 밝혔다.이들은 “10월로 예정된 남북정상회담을 찬성하는 국민적 의견이 80%를 넘어가고, 정상회담을 불가피하게 연기하도록 만든 북한 수해에 대한 복구지원의 손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며 “그런데 이명박은 정상회담이 잘 진행되도록 협조하기는커녕 시종 반대와 훼방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어 “(이명박의 발언은) 민족의 운명보다는 자기 당의 집권에만 눈이 먼 정치모리배의 행태가 아닐 수 없다”고 꼬집은 뒤 “대선보다 훨씬 중요한 것이 바로 정상회담이다. 이명박의 발언은 대선을 포기한 발언에 다름 아니”라고 강조했다.이들은 또 “발언 수준마저 상식 이하”라며 “핵이 있는 상태에서 회담을 하는 게 핵을 인정하는 것이라는 말은 6자회담도 하지 말라는 뜻인지 궁금하다”며 “이런 이명박과 한나라당에게 우리 국민이 표를 줄 리 만무하다”고 강조한 뒤 이명박 후보의 정계 은퇴를 촉구했다.이명박 후보는 앞서 지난 21일 김수환 추기경을 예방한 자리에서 “핵이 있는 상태에서 회담을 하면 핵을 인정하는 것이 아닌가 걱정된다”고 발언한데 이어 22일에는 일본 언론인과 만나 “남북정상회담이 대선에 영향을 끼칠 만한 일을 해서도 안 되고 그럴 경우 국민적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