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지난해 10월13일 69일의 악몽을 깨고 지상으로 구조된 기적의 칠레 광부 33인 중 15명이 사건 발생 1년이 된 현재 무직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는 정신적 고통을 여전히 호소하고 있어 일을 할 수 없는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이 구조된 뒤 실제로 받은 돈은 현지 광산 재벌 레오나르도 파르카스가 제공한 1인당 500만 칠레페소(약 1157만원)의 위로금이 전부다. 최근에는 할리우드의 한 에이전트와 당시 사고를 소재로 한 책과 영화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지만 아직까지 수익은 없는 상태다.
이들은 사고 광산업체와 정부에 각각 1000만 달러(약 105억7000만원), 1700만 달러(약 179억8000만원)를 요구하는 소송도 냈지만 지불받은 돈은 없다. 더구나 광산업체는 사고 발생 이후 파산했다.
페나의 아내는 "우리의 삶은 마치 광산의 어둠같다"고 전했다.
동기부여 강사로 일을 하고 있는 오마르 레이가다(56)는 "악몽에 시달리고 있다"고 전했다. "일부러 심신을 지치게 해야만 악몽을 꾸지 않고 잠을 잘 수 있다"며 "하지만 혼자 있을 땐 걱정에 사로잡힌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상 생활에 성공적으로 복귀한 광부도 있다. 매몰 당시 광부들의 리더 역할을 했던 마리오 세플베다(39)는 상담 서비스 사업을 시작해 미국 홍보회사 에이전트를 고용하는 등 부유한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세플베다의 달력은 해외 일정으로 가득 차 있다.
그는 이날 알프레도 모레노 칠레 외무장관과 당시 구조작업에 대한 전시를 시작한 워싱던 D.C.의 스미소니언 협회를 방문하기도 했다. <뉴시스>
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