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의 칠레 광부 33인 중 15명은 '무직'
상태바
기적의 칠레 광부 33인 중 15명은 '무직'
  • 김민 기자
  • 승인 2011.08.05 11: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칠레 코피아포 산호세광산에서 매몰 2개월 만에 구조된 33명의 광부들 가운데 처음으로 구조된 플로렌시오 아발로스가 15일(현지시간) 병원에서 퇴원 뒤 집으로 갈 준비를 하면서 아들과 입을 맞추고 있다. 2010-10-16

[매일일보]  지난해 10월13일 69일의 악몽을 깨고 지상으로 구조된 기적의 칠레 광부 33인 중 15명이 사건 발생 1년이 된 현재 무직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칠레 일간지 엘 메르쿠리오(El Mercurio)의 3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광부 33인 중 15명은 무직, 7명은 동기부여 강사, 3명은 과일야채 노점상, 2명은 보석상점 운영, 4명은 광부로 일하고 있다.

나머지는 정신적 고통을 여전히 호소하고 있어 일을 할 수 없는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이 구조된 뒤 실제로 받은 돈은 현지 광산 재벌 레오나르도 파르카스가 제공한 1인당 500만 칠레페소(약 1157만원)의 위로금이 전부다. 최근에는 할리우드의 한 에이전트와 당시 사고를 소재로 한 책과 영화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지만 아직까지 수익은 없는 상태다.

이들은 사고 광산업체와 정부에 각각 1000만 달러(약 105억7000만원), 1700만 달러(약 179억8000만원)를 요구하는 소송도 냈지만 지불받은 돈은 없다. 더구나 광산업체는 사고 발생 이후 파산했다.

구조 직후 뉴욕 마라톤에도 참여했던 에디슨 페나(34)는 미국 토크쇼에 출연해 앨비스 프레슬리를 좋아한다고 밝혀 유명세를 탔지만 "유명인사에 대한 사랑을 이어가는 것을 어렵다"고 밝혔다.

페나의 아내는 "우리의 삶은 마치 광산의 어둠같다"고 전했다.

동기부여 강사로 일을 하고 있는 오마르 레이가다(56)는 "악몽에 시달리고 있다"고 전했다. "일부러 심신을 지치게 해야만 악몽을 꾸지 않고 잠을 잘 수 있다"며 "하지만 혼자 있을 땐 걱정에 사로잡힌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상 생활에 성공적으로 복귀한 광부도 있다. 매몰 당시 광부들의 리더 역할을 했던 마리오 세플베다(39)는 상담 서비스 사업을 시작해 미국 홍보회사 에이전트를 고용하는 등 부유한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세플베다의 달력은 해외 일정으로 가득 차 있다.

그는 이날 알프레도 모레노 칠레 외무장관과 당시 구조작업에 대한 전시를 시작한 워싱던 D.C.의 스미소니언 협회를 방문하기도 했다. <뉴시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