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통 따로 있다” 변양균 이외 ‘정ㆍ관계’ 다른 돈줄 누구?…신정아 “변실장 정도가 배후면 수없이 많다”
권부 덮친 ‘변양균 폭풍’…이제부터 시작? 검찰 ‘신정아 게이트’ 본격 수사…특별팀 구성
[매일일보닷컴] 신용불량 상태에도 호화로운 생활을 누렸던 신정아씨에 대한 자금 제공자에 대한 의혹이 날로 더해가고 있다. 고급 외제차와 월세만 200만원인 오피스텔 거주, 미국 도피 자금출처 의혹에 이어 이번에는 신씨가 최고급 헬스클럽 평생회원인 것으로 검찰에 의해 확인돼 돈줄이 누군지 한층 더 궁금해지고 있다.
특히 그동안 신씨의 배후로 알려졌던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 역시 한 달에 560만원 이상 하는 호텔형 장기체류 숙박시설에 오랫동안 머문 것으로 확인, 변 전 실장에게도 누군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이 일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8월 16일 미국으로 출국한 뒤 도피 생활을 하고 있는 신정아씨가 지난 12일 <중앙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난 변 실장 잘 모른다. (변 실장)정도가 권력 배후면 난 수도 없이 많다”며 자신에 대한 각종 루머에 대한 억울함을 토로해 주목된다. 검찰은 이른바 ‘신정아 게이트’를 본격적으로 수사하기 위해 특별팀을 구성한 상태.
지난 12일 검찰에 따르면 신씨는 국내 최고 헬스클럽인 A호텔 피트니스센터 평생회원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피트니스센터는 가입비만 2천500만원이며, 연회비는 200만원에 달한다. 지난해 9월 신원 미상의 인물로부터 양도받은 것으로 알려진 이 회원권의 가격은 회원권거래소에서 현재 3천만원을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씨가 고액 연봉자라는 자신의 주장이 맞다 해도 이런 고가의 회원권 구입은 어렵다는 것이 일반적 시각이다. 결국 신씨에게 회원권을 넘겨줬거나 회원권 구입 자금을 대준 사람이 신씨의 경제적 후원자일 가능성이 높다. 변 전 실장 역시 한 달 투숙비용이 최소 560만원에서 최고 1천700만원에 달하는 서울 종로구 수송동 5성급 호텔에 해당하는 B레지던스에 장기간 머문 것으로 드러났다. 비록 16억8천235만원의 재산을 신고해 청와대 1급 상당 비서관 이상 공직자 중 1위(9억851만원)의 재산증가 순위를 기록한 변 전 실장이라 하더라도 이 같은 비용을 들여가며 장기체류하기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 이에 따라 신씨의 배후에 변 전 실장 외에 ‘또 다른 누군가’가 있다는 그동안의 의혹들이 점차 구체화되고 있다. 이와 관련, 장윤 스님이 측근에게 한 “‘몸통’은 따로 있는데 불교계를 도와준 ‘깃털(변 전 실장)’만 다치는 것 아니냐”는 발언이 전해지면서 ‘배후설’에 더욱 무게가 실리고 있다. 특히 신씨 배후에 ‘또 다른 힘’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갈수록 커져가고 있는 이유는 신용불량자나 다름없는 신씨가 그간 ‘에르메스의 여인’으로 불릴만큼 큰 씀씀이로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는 점 이외에, 미국으로 잠적한 뒤 50여일 이상 행적이 묘연하다는 점 때문이다.결국 신씨의 동국대 교수 임용과 가짜 박사 학위 파문 무마 시도, 광주비엔날레 예술감독 선정 과정 의문에다 미국 체류 기간의 재정적 지원까지 누군가의 손이 닿아 있다는 것이다.수사 대상에는 신씨를 비롯해 연서(戀書) 의혹 등으로 청와대 정책실장에서 물러난 변양균씨와 홍기삼 전 동국대 총장 등 이미 거론된 인사들 외에도 정관계 인사가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검찰 수사팀 한 관계자는 “신씨의 배후에 관해 수많은 억측이 나돌고 있지만 아직은 기초 사실 관계부터 확인해야 할 단계”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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