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 노사는 11일 오후 3시 소하리 공장에서 8차 본교섭을 가졌지만 합의점을 찾는 데 실패했다.
노조측에 따르면 이날 협상에 사측에서는 특별히 진전된 제시안을 내놓지 못해 30분 만에 협상이 종료됐다. 또 노조는 이날 사측에 추가제시안이 준비되면 교섭에 임하겠다고 통보했다.
기아차 노사는 지난달 22일 7차례의 교섭 끝에 잠정합의안을 도출해냈지만 27일 실시한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46.8%의 찬성률로 부결됐다.
부결 이후 노조 측은 쟁의행위를 결의하며 투쟁을 예고했으나 지난 10일 교섭단 회의를 통해 이날 오후 3시 사측과 재협상에 나서기로 했다.
하지만 이날 재개한 협상에서도 타협점을 찾지 못하면서 올해 임금협상이 장기화 될 가능성이 더욱 높게 점쳐지고 있다. 특히 9월말부터 후임 집행부 선거를 앞두고 있어 시간적 여유가 많지 않은 상황이다.
2009년 8월에도 임금협상을 중단하고 선거 체제로 전환, 12월에 교섭을 재개할 수 있었다. 결국 당시 협상은 2010년 1월 마무리됐으며 교섭기간도 역대 최장인 250일이 걸렸던 적이 있다.
기아차 관계자는 "연내타결도 어려울 수 있다"며 "통상 한 달 가량 걸리는 집행부 선거가 시작되면 임금협상은 중단되고 노조는 선거 체제에 돌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협상이 장기화 될 경우 노사 모두 유무형적 피해를 입게 된다는 게 업계의 전반적인 시각이다.
실제 2009년 당시 기아차 노조는 19차례의 파업을 강행해 생산직 1인당 167만원의 임금 손실을 감수해야 했으며, 회사도 6만여 대의 생산차질과 1조원의 매출 손실을 입었다. [뉴시스]
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