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유시민 사퇴, 짜고 치는 고스톱"
【매일일보닷컴】제주·울산 개표 결과 발표 직후 후보직을 사퇴한 유시민 의원은 16일 “앞으로 이해찬 후보와 함께 손잡고 대한민국의 좋은 미래를 위해 협력해 나갈 것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유 의원은 이날 오전 이해찬 후보와 함께 여의도 렉싱턴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겨보려고 28일간 최선을 다해 노력했는데 국민들께서 아직 나에게 그런 기회를 허락하지 않는 것 같다”며 “득표 결과를 국민의 뜻으로 알고 그것에 맞춰 선택해야 겠다는 결단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울산·제주에서 내가 3등을 하고, 이 후보가 4등을 해 이 후보가 선택해 주는 것이 (내가) 바라던 선택이었지만 결국, 내가 원했던 것을 이 후보께 해드린 것이다”며 “그동안 지지하고 성원 해주신 분들이 (이번) 선택이 바른 선택이었다는 것을 이해해 주기를 바란다”고 지지자들의 너그러운 이해를 구했다. 그리고 “더 뜨겁게 이해찬 후보 승리를 위해 참여해 주고 뛰어주기를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유 의원은 “협상에서 단일화 한 게 아니고, 패배를 인정하고 적은 표에 담긴 국민의 표를 읽어 최선의 선택을 한 것이다”며 “(이해찬 후보 캠프) 선거대책본부장으로 열심히 뛰면서 국민에게 행복한 삶을 드리는 후보가 될 수 있도록 견마지로(犬馬之勞)를 다해 돕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이해찬 예비후보는 “결과가 거꾸로 나오는 바람에 유시민 후보가 내 선거캠프에서 일하게 됐다”며 “30년 뜻을 함께 해 온 동지라는 것을 다시 느낄 수가 있었다”고 밝혔다. “‘유시민 후보한테 지면 어떻게 하나’하고 (제주도에) 내려가면서 걱정을 참 많이 했다”고 털어놓은 이 후보는 “사퇴 말을 무엇으로 해야 할까도 준비했다”며 ‘총리수첩’을 꺼내 보였다. 이어 그는 “개인의 영달 차원에서의 단일화가 아니고, 대의를 위해서 자기 희생하면서 민주화 운동과 정치를 해왔던 역사 속에서 이뤄진 하나의 결집이라고 보면 된다”며 “신의를 가지고 우리는 국민들에게도 신의 지켜왔고, 대통령께도 신의를 지켰고 당에서도 신의를 지켜왔다. 대의를 위해 자기를 희생할 줄 아는 역사적 결단이기 때문에 훨씬 더 소중하다. 지지자들도 흔쾌히 결합을 하리라고 본다”고 밝혔다. “큰 흐름으로는 우리가 승기를 잡은 것 같다”는 이 후보는 “표 규모를 보면 이미 우리 두 사람의 표는 6200표, 정동영 후보는 5200표, 손학규 후보는 4000표를 받았다”며 “그 정도 표면 다른 여러 가지 시너지 효과까지 포함해 효과를 발휘할 것이다”고 전망했다. 이어 “김두관 신기남 예비경선 후보들의 지지자들도 현장에서 우리를 지지하는 쪽으로 대부분 열심히 참여하고 있다”며 “우리는 더 노력을 해 보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鄭·孫 "후보단일화 대세에 영향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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