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인니 경전철·역세권 등 인프라개발 협력” 국내 건설업계, 철도·발전소·신도시 등 개발 탄력
[매일일보 이아량 기자] 한-인도네시아 정상회담에 맞춰 국내 건설업계가 인니 건설사업 수주를 통해 활력을 불어넣을 전망이다.1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정상회담에 앞서 진행된 ‘한-인도네시아 산업협력 포럼’을 통해 다수의 국내 건설사들은 인도네시아 철도, 신도시, 발전소 등의 개발과 관련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0일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후 “한국은 경전철과 역세권 개발 등을 통한 인도네시아의 인프라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특히 “올 상반기에만 양국 교역액이 98억달러에 이른다”며 “양국은 2022년까지 300억 달러로 교역액을 늘려나간다는 합의를 재확인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더욱 노력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이날 정상회담에 앞서 정부기관 및 관련 기업 약 380여명이 참석한 ‘한-인도네시아 산업협력 포럼’을 통해서는 양국 기업이 추진 중인 협력사업 양해각서(MOU) 15건이 체결됐다. 투자 금액은 62억달러(약 7조원)에 달한다. 그 중 국내 건설 공기업과 기업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인니 건설공기업(PT.PP) 및 롯데자산개발, 롯데건설과 함께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최대 교통요충지인 망가라이역을 도시의 핵심 환승철도역사로 개발하기 위한 ‘한-인니 망가라이 역세권개발 협력 MOU’를 체결했다.
망가라이역은 자카르타 경전철(LRT) 2단계, 국철 3개 노선, 고속철도(자카르타∼반둥) 등 5개 노선이 교차하는 역으로 이곳에 복합역사, 호텔, 상업시설, 주거시설 등의 역세권개발이 진행될 예정이다.같은 날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은 조코 위도도 대통령과 만나 인니 상호협력 및 지원 강화 방안 등을 논의했다. 롯데그룹의 경우 최근 롯데케미칼이 인도네시아 빈탄주에 약 4조원 규모의 화학단지 건설을 추진하고 있으며 롯데자산개발은 인도네시아 주택공사와 MOU를 체결한 바 있다. 현재 자카르타에서 ‘코타 카사블랑카 2단계 건축공사’를 시공 중인 롯데건설은 이날 한국수력원자력과 인니 수력발전소 공동개발 양해각서도 맺었다.현대엔지니어링은 ‘설핀도(Sulfindo) VCM &PVC 증설사업’과 ‘떼놈(Teunom) 수력발전사업’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같은 날 체결했다. 본 계약 체결과 공사가 성공적으로 완료되면 염화비닐단량체(VCM) 연간생산량은 12만톤에서 37만톤으로, 폴리염화비닐(PVC)은 11만톤에서 36만톤으로 대폭 늘어난다.또 현대엔지니어링은 한국중부발전, 포스코건설 등과 함께 추진하고 있는 92MW급 ‘뽕께루(Pongkeru) 수력발전사업’에 대한 공동개발협약(JDA)도 체결했다. 포스코건설은 리도(LIDO) 신도시 1단계 개발사업에 참여하기로 하고 발주처인 MNC그룹, 대주단인 KEB하나은행·IBK증권과 금융조달을 위한 합의각서(MOA)를 이날 체결했다. 포스코건설은 1단계 사업으로 200만㎡ 부지에 PGA급 골프장(18홀)과 6성급 호텔(120실), 콘도·빌라를 건설하게 된다.두산그룹은 인도네시아 측과 엔진생산 사업(두산인프라코어)과 자바섬 석탄화력발전사업(두산중공업) EPC(설계·조달·시공) 참여를 위한 MOU를 체결했다. 친환경 고효율 발전기술인 초초임계압(USC) 화력발전 방식으로 1000MW급 2기 규모로 건설되며, 총 공사비 1조9000억원 중 두산중공업이 수주한 금액은 1조5000억원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올해 들어 현재까지 국내 기업의 인도네시아 수주 금액은 지난해 동기 8억2190달러와 비슷한 수준인 8억5304달러로, 이번 한-인니 산업협력을 통해 수주가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