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닷컴] 삼성그룹 전 법무팀장인 김용철 변호사가 지난 5일 기자회견을 갖고 삼성그룹 비자금 조성 의혹 등을 제기한 것과 관련, 한국노총은 검찰의 철저한 수사 촉구와 함께 삼성그룹이 검찰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국노총은 7일 성명을 통해 “삼성의 불법행위는 온 국민을 경악하게 만들고 있다”면서 “일개 그룹이 한 국가의 검찰을 비롯해 경제부처를 관리했다는 폭로는 더 이상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 아닌 ‘대한민국은 삼성공화국’임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고 비난했다.한국노총은 또 “삼성이 그룹의 지배권을 아들에게 넘겨주기 위해 온갖 불법과 편법행위를 자행해 언론에 보도되고 검찰이 수사를 한 일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라며 “그때마다 검찰은 그들에게 면죄부를 주었지만 이번 사안은 당사자가 직접 체험한 사실이며 스스로 불법 행위 관여에 대해 처벌을 감수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이전의 사안과는 명백히 다르다”고 지적했다.한국노총은 이어 “삼성 비자금 사건은 시민사회단체의 고발로 검찰의 손으로 넘어갔고, 이번 사건이 검찰에게 주어진 ‘마지막 기회’라고 판단한다”며 “만약 이번에도 검찰이 과거와 같이 삼성 앞에서면 작아지기만 했던 과오를 거듭한다면 대한민국 국민은 더 이상 대한민국의 공권력을 믿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한국노총은 아울러 “삼성그룹 역시 스스로 글로벌 기업이라 자부한다면 검찰의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해 나가야 할 것”이라며 “삼성 변화의 시작은 노동조합 배제의 노무관리방식 탈피와 삼성=이건희 일가라는 등식을 깨는 것”이라고 덧붙였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