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사모펀드 MBK에 경영권 매각…‘5년 경업 금지’ 조항 승낙
올해 2월 웅진렌털 출범 시 인수 의사 강조…우선매수청권 활용
[매일일보 신승엽 기자] 웅진그룹이 오랜 난항 끝에 코웨이를 인수했다.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웅진은 지난 2013년 사업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코웨이를 매각했다. 웅진은 지난 2012년 극동건설을 인수하는 등 무리한 사업 확대로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이듬해에는 코웨이를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에 매각했다. MBK는 코웨이 인수 당시 웅진에 ‘경업 5년 금지’ 조항을 제시했고, 웅진은 이를 받아들였다. 이에 따라 웅진은 지난해까지 렌털사업을 펼칠 수 없었다.웅진은 올해 2월 ‘웅진렌털’을 출범시키며 시장에 돌아왔다. 윤석금 웅진 회장은 웅진렌털이 출범 기자간담회에서 코웨이 인수 의사를 공개적으로 드러냈다.웅진은 지난 8월부터 본격적인 코웨이 인수에 착수했다. 웅진은 지난 8월 사모펀드 스틱인베스트먼트와 컨소시엄을 구성하며 구체적인 자금조달 계획까지 공개했다. 이와 함께 웅진씽크빅은 타법인 증권 취득자금 1690억5000만원 조달을 위해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 공모 방식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유상증자 목적은 코웨이 인수 자금 확보다. 또 그룹 지주사인 주식회사 웅진은 이번 유상증자에 400억원을 출자하고 초과 청약을 실시했다. 자금조달계획을 발표했음에 불구하고 MBK는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MBK 관계자는 “코웨이를 웅진에 매각하는 것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매각 불가 입장을 강조한 바 있다. MBK가 웅진을 상대로 매각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웅진은 29일 코웨이 지분 22.17%(약 1조6850억원)를 인수하는데 성공했다. 이번 인수는 웅진이 우선매수청권을 활용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매수청권은 같은 가격대를 제시할 경우 기존 판매자가 우선 거래대상으로 선정되는 권리다. 이는 코웨이 인수에 어떤 기업이 관심을 가졌는지 알 수 없지만, 웅진보다 많은 금액을 배팅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한편, 웅진렌털은 코웨이에 병합되지 않고 하나의 브랜드로 운영될 전망이다. 웅진렌털은 현재 약 5만 누적계정을 확보한 것으로 추정되며 올해 연말까지 10만계정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현재 700명에 달하는 방판조직 ‘케어스타’도 연말까지 1000명 규모로 늘릴 계획이다.
올해 2월 웅진렌털 출범 시 인수 의사 강조…우선매수청권 활용
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담당업무 : 생활가전, 건자재, 폐기물, 중소기업, 소상공인 등
좌우명 : 합리적인 사고
좌우명 : 합리적인 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