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관계자는 "HSBC 소매금융 인수 추진에 관해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금융당국 관계자도 "산은 내부에 인수팀이 꾸려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HSBC는 6월 말 현재 총 자산 30조원, 여신 7조원 규모의 중견 은행이다. 서울에 6곳(서울역·삼성·압구정·서초·방배·광장), 경기 분당·인천·대구·대전·부산에 각 1곳씩 총 11개 점포가 있다. 기업금융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소매금융 부문 비중은 10%정도로 수익이 거의 없는 편이다. 이러한 이유 등으로 최근 HSBC는 한국 소매금융 부문을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해 왔다.
산업은행은 지난달 29일 국내 은행 중 최초로 고객이 은행창구에 가지 않고도 계좌를 만들 수 있는 다이렉트뱅킹 상품 'KDB다이렉트'를 선보이는 등 소매금융 기반 강화에 발벗고 나서고 있다.
산업은행이 서울 HSBC 소매금융 부문을 인수하게 되면 현재 60개인 지점 수가 71곳으로 늘어난다. 지점 수를 올해 말 77곳, 내년 100곳, 3년 내 200곳까지 늘린다는 목표를 실현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한편 산업은행의 HSBC 인수 추진은 강만수 산은금융지주 회장이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는 메가뱅크 필요성과도 일맥상통 한다. 강 회장은 지난 4일 국정감사에서도 "국내 금융기관이 규모가 작아 국제 무대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어려움이 많다"며 메카뱅크론을 제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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