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이명박 후보의 품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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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이명박 후보의 품으로 돌아갔다"
  • 최봉석 기자
  • 승인 2007.12.05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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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진실 밝혀져 다행", 鄭측 "결사항전할 것" 昌 “국민적 저항 직면” 權 “정치검찰 전락” 맹비난

[매일일보닷컴] 검찰이 5일 'BBK 중간 수사결과' 발표를 통해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각종 연루 의혹에 대해 '전면 무혐의'를 밝힌 것과 관련, 정치권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한나라당은 '환영'의 뜻을 밝히고 있으나 신당 등 범여권은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5일 서울 여의도 한나라당사 회의실에서 열린 대한관광협회 공약 제안서 전달식에서 이명박 대선후보가 협회 회장단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는 'BBK 주가조작' 사건과 자신이 무관하고, BBK 및 다스의 실소유 의혹도 "근거없다"는 검찰의 중간수사 결과 발표와 관련, "진실이 밝혀져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수사결과 발표 직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긴급 선대위 회의에서 이 같이 밝힌 뒤 "저로 인해 국민 여러분의 마음 고생이 심했을 줄로 안다"면서 "대한민국의 법이 살아 있기에 대한민국의 미래에 희망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제부터 낮은 자세로, 국민에게 보답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살겠다"고 밝혔다.그는 이어 "진실이 밝혀져 제가 좀 위로가 되지 않았나 생각을 한다"면서 "이제 모두 하나가 돼야 한다. 한나라당이 이전보다 더 하나가 돼 국민께 정말 낮은 자세로, 섬기는 마음으로 임해야 한다"고 말했다.이 후보는 또 "국민에게 심려 끼쳐 드린 것을 조금이라도 갚는 진정한 길은 정권교체를 반드시 이루고 경제를 살리며 갈라진 국민 모두를 하나로 통합해 미래로 나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면서 "그것이 우리의 도리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강조했다.이명박 후보의 이 같은 '긍정적' 수용 입장과 달리 다른 대선 후보들은 그야말로 '충격'이라는 반응과 함께 아울러 결사항전의 의지까지 내비치고 있어 BBK 수사결과 발표에 따른 정치권의 공방 및 갈등이 향후 대선 정국의 새로운 논란거리이자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정동영 신당 후보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 측 김현미 대변인은 이날 검찰 수사결과 발표 직후 구두논평에서 "정치검찰의 발표를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정치검찰과 부패한 이명박의 아성을 무너뜨리기 위해 국민과 함께 결사항전으로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이어 "검찰을 국민의 품으로 돌려보냈더니 검찰이 이명박 후보의 품으로 돌아갔다"고 비판했다.

신당 진실규명대책단장인 정봉주 의원은 “검찰의 수사결과는 한마디로 ‘짜맞추기 부실수사’”라면서 “이명박의 혐의를 덮어주고 가려주기 위해 애쓴 흔적이 너무나도 역력하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이명박은 김경준과 함께 더 높은 지위에서 BBK사업을 벌인 동업자”라면서 “김경준이 유죄이면 이명박도 당연 유죄다. 김경준이 횡령범이면 이명박도 횡령범이고, 김경준이 주가조작범이면 이명박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이회창 측 캠프
무소속 이회창 후보측 강삼재 전략기획팀장은 같은 날 선거사무소에서 검찰 발표 결과를 지켜본 뒤 "검찰이 이명박 후보의 대변인으로 전락했다"면서 "이럴 거면 수사를 왜 했고, 무엇 때문에 이렇게 시간을 끌었느냐. 엄청난 국민적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측 박용진 선대위 대변인 역시 검찰이 발표한 BBK 주가조작 의혹 수사결과에 대해 검찰이 '정치검찰'로 전락했다며 맹비난을 퍼부었다.박용진 대변인은 구두논평에서 "핵심 피의자에 대한 단 한 차례의 소환 조사 없이 발표한 검찰 수사결과를 그대로 믿고 받아들일 국민은 없을 것"이라며 "더욱이 검찰이 수사결과를 2∼3일 전부터 언론에 흘려 '여론 떠보기'를 하는 등 검찰의 정치적 고려행위는 '김경준 메모'와 더불어 더더욱 국민을 혼란스럽게 하고, 수사결과에 불신을 갖게 한다"고 지적했다.민주당 측은 오후 2시께 공식 논평을 통해 "검찰 발표만으로는 수사 상황의 세부상황이 드러나지 않아서 정확한 판단을 할 수 없다"고 전제한 뒤 "국회 법사위를 소집해 공정한 수사인지 철저한 추궁을 해야 할 것이고 특검이나 저항운동은 수사의 공정성을 판단한 이후 검토할 문제"라고 말했다.민주당은 이어 "사생결단식 당파 싸움이 있어왔고 앞으로 무한 정쟁이 계속되고 국민만 피곤할 것 같다면서 "민주당은 오늘 검찰 수사결과를 보고 논평을 하는데 있어서 일체의 정치적 고려 없이 (민주당이) 합리적 판단을 내렸다는 점을 알아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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