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그럴 생각도, 가능성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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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그럴 생각도, 가능성도 없다”
  • 김경탁 기자
  • 승인 2011.12.01 17: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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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당설·출마설 일축 “저는 항상 제가 말씀드린데로 행동…공익재단 형태 고민 중”
▲ 안철수 원장 ⓒ뉴시스
[매일일보=김경탁 기자] “제 3당 창당이라든지 또는 뭐 강남출마설 이런 여러 가지 설들이 많은데요, 분명하게 말씀드릴 수 있는 건 전혀 그럴 생각도 없고 조금도 그럴 가능성은 없습니다.”

안철수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1500억원 상당의 가치를 가진 안철수연구소 지분을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계획을 밝히자마자 급등을 시작해 전날까지 상한가를 이어가던 안철수연구소 주가는 안철수 서울대 원장이 입을 열자 폭락을 시작해 결국 하한가로 이날 장을 마쳤다.

안철수 원장은 1일 오전 11시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삼평동 안철수연구소 판교사옥에서 진행된 ‘안철수연구소 사회공헌계획 발표 기자회견’에서 최근 정치권에서 제기하고 있는 신당 창당과 강남출마설을 부인했다.

짧은 기자회견을 마치고 유유히 행사장을 빠져나가는 안 원장의 뒤통수에 “그렇다면 출마는 ‘영원히’ 안하신다는 말씀입니까?”라고 절규하듯 던져진 어느 기자의 질문이 대답없는 메아리처럼 울려펴졌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안 원장은 ‘기부재단 설립과 정치 행보의 관계’를 묻는 질문에 “저는 제가 항상 말씀드린 데로 행동합니다”라는 말로 답변을 시작했다.

안 원장은 “그러니까, 사실은 정치에 대한 말씀을 드리기에 적합한 자리는 아닌데요, 제가 여러 번 누차에 걸쳐서 계속 지금까지 말씀드렸듯이 학교 일, 그리고 이제 재단설립 관련 일만 해도 사실은 다른 일에 한눈 팔 여력이 없습니다”라고 말했다.

안 원장은 이어서 “3당 창당이라든지 또는 뭐 강남출마설 이런 여러 가지 설들이 많은데요, 분명하게 말씀드릴 수 있는 건 전혀 그럴 생각도 없고 조금도 그럴 가능성은 없습니다”라는 말로 더 이상 자신의 미래를 놓고 여러 가지 ‘설’의 등장을 차단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날 안 원장은 자신이 안철수연구소를 만들게 된 계기와 이번에 지분의 절반을 사회에 환원하는 결심을 하게 된 계기에 대해 차분한 어조로 설명했다.

그는 “제가 학생을 27년 했습니다. 학교만 27년을 굉장히 길게 다녔었는데 저는 학생으로서 공부만 하는데 많은 사회의 구성원들이 저를 도와준 것”이라며, “사회구성원의 일원으로서 도와줄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그런 고민들을 학생시절에 했었다”고 밝혔다.

안 원장은 “컴퓨터바이러스백신프로그램이 굉장히 많은 사람들을 도와드릴 수 있다. 사회로부터 받은 일부라도 돌려드리고 제가 역할을 할 수 있는 일이다. 그런 생각이 들었었죠. 그래서 그게 시작이었습니다”라고 회고했다.

안철수 원장은 “지금 현재 기부재단을 준비하고 있는데요. 그냥 단순히 돈을 나눠주는 장학재단 형태가 아니라 혼자가 아닌 많은 사람들의 참여를, 또는 더 크게는 국민들의 참여까지도 이끌 수 있는 형태 이런 것들을 생각하고 있습니다”라고 밝혔다.

준비 중인 것이 소액대출방식의 빈민구제은행 형태라는 일부 보도에 대해 안 원장은 “사실은 마이크로파이낸스 쪽보다 더 범위가 큰 형태인데 그건 아마도 일부 고민하는 형태 중에 하나를 어떻게 들으신 것 같은데 그건 아니다. 그보다 훨씬 더 범위가 커요”라고 말했다.

안 원장은 “어떻게 어떤 방식으로 일을 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열심히 하고 있다”며, “현재 공익법인 또는 재단형태가 나름대로 여러 가지 제약들이 있어서 마음대로 상상의 나래를 펼치고 21에 맞는 일을 할 수 있는 형태가 되는 데는 법적인 제약들이 또 굉장히 많더라”고 설명했다

안 원장은 “그래서 어떻게 하면 이런 제약들을 건의를 통해서라든지 또는 다른 획기적인 방법을 통해서 일이 중심이니까 이런 일들을 할 수 있는 그런 형태가 있을까 열심히 지금 많은 전문가들과 함께 찾아보고 있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안철수 원장은 안철수연구소의 탄생과정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당초 회사형태가 아닌 비영리공익법인을 만들기 위해 정부와 관계기관들을 찾아다니면서 모든 컴퓨터 백신과 프로그램을 무료로 제공할 테니 독립적 연구소를 만들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으나, 여의치 않아 차선책으로 회사를 설립해 오늘에 이르렀다는 설명이었다.

안철수연구소는 이날 사회공헌 프로그램으로 △사회공헌팀 독립 신설 △사회공헌 아카데미 개설, 전문가 육성 실버스쿨 마련 △글로벌 사회공헌 차원 해외에도 무료백신 V3 Lite 단계적 배포 △전직원 사회공헌 참여 프로그램 제도 카페테리아식 구성 △전국민 참여 기부문화 플랫폼 ‘소셜사이트가드’ 개발 확산 등 5가지를 제시했다.

이 회사 김홍선 대표는 “아직 구체적인 사회공헌 프로그램 관련 예산을 밝히기는 어렵다”며, “사회공헌 프로그램 추진에 대해 이사회의 승인이 떨어졌지만 여러 사업을 엮어야 하는 절차가 남아 있어, 자체적으로 협의를 통해 예산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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