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청주교육지원청 등에 따르면 청주지역 A초등학교 6학년 학생 이모군 등 4명은 지난달 24일 오전 6시께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를 통해 학교에서 만난 뒤 한 교실에서 아이들의 사물함을 뒤지며 간식을 찾던 중 잠겨 있던 캐비넷을 발로 차 연 다음 그 안을 뒤져 기말고사 시험지 원본을 찾았다.
이들은 곧이어 갖고 있던 휴대폰으로 시험지를 촬영해 복사한 다음 이같은 사실을 비밀로 하기로 약속했다.
그러나 이들의 비뚤어진 행태는 오래가지 못했다.
시험당일인 지난 2일 이군이 A4용지에 시험문제를 옮겨 적은 종이를 들고 같은 반 남학생들에게 보여주며 답을 물어보는 것을 우연히 발견한 담임 김모 교사가 이 종이에 적인 문제가 기말고사 문제와 일치한다는 사실을 알고 이군을 추궁하기 시작했다.
이군은 "아침에 집에 있는 문제집에서 종이로 옮겨적었다"고 거짓말했으나 이를 수상히 여긴 김교사가 이군을 데리고 집에까지 가자 모든 사실을 털어놓았다.
김 교사는 즉각 이같은 사실을 학교측에 알렸고, 학교는 학업성적관리위원회를 열고 재시험을 결정했다.
학교측은 또 "불미스러운 일로 인해 시험이 중단됐으며, 추후 재시험을 치르겠다"는 사실을 공고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6학년 일부 학생들이 계단에 소화기에 뿌리는 등 학교측의 처사에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 관계자는 "학생 4명의 잘못된 행동으로 6학년 기말고사를 5일 다시 치르게 됐다"며 "이들에 대해서는 시험이 끝난 뒤 보강조사를 거쳐 징계위원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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