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김원규 기자] ‘자주꽃 핀 건 자주감자 파보나 마나 자주감자…’ 충주시 탄금대공원 내에 위치한 감자꽃 노래비에 새겨진 항일 독립운동가이자 아동문학 시인인 권태응 선생의 시 ‘감자꽃’의 한 구절이다.
충주시는 권태응 선생의 문학세계에 대한 정립과 문학적 가치를 기리기 위한 문학관 건립을 추진한다고 25일 밝혔다.
권태응 문학관은 충주시 칠금동 381-2번지 일원에 국·도비 23억 원을 포함한 총사업비 52억여 원을 들여 권태응 선생 생가를 복원과 함께 지상 1층 부지면적 3700㎡, 연면적 733.5㎡ 규모의 문학관을 건립할 계획이다.
시는 6월 충북도 지방투·융자심사를 거쳐 내년까지 부지매입을 완료하고 2021년 4월경 착공해 2023년 1월부터 개관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생가는 원형을 그대로 유지하되 체험활동이 가능토록 복원해 학습체험공간으로 활용할 예정이며, 권태응 선생의 문학세계인 아이들, 이웃의 삶, 자연 등을 기본테마로 하는 문화예술공간으로 꾸며질 예정이다.
시는 문학관 건립에 앞서 지난 26일 지역 문학인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간담회를 가졌으며, 건립예정지 주민들과 부지매입 관련 이해관계인들을 대상으로 주민설명회를 가진 바 있다.
조길형 충주시장은 “우리나라의 대표적 항일 독립운동 아동문학 시인인 권태응 선생의 문학관 건립은 자라나는 후세에게 문학적 가치는 물론 독립운동 정신을 일깨워 줄 교육의 장이 될 것”이라며 “생가나 문학관에 전시할 오래된 권태응 선생의 작품이나 유필원고, 생필품 등 유물을 보관하신 분들의 기증을 기다린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아동작가로 널리 알려진 권태응 선생은 1918년 충주에서 태어나 충주공립보통학교와 경성제일고보를 졸업하고 와세다대학 재학 중 항일비밀결사 활동으로 1939년 투옥돼 옥고를 치르다 폐결핵으로 이듬해 풀려났으며, 한국전쟁 기간인 1951년 만 33세로 생을 마감했다.
지난 2005년 독립유공자로 추서됐으며 작품으로는 동요집 ‘감자꽃’과 동요 ‘도토리들’, ‘산샘물’, ‘달팽이’, ‘꽃모종’ 등이 있으며, 1968년 충주 탄금대에 동요 ‘감자꽃’을 새긴 선생의 노래비가 세워졌다.
충주시는 지난해 권태응 시인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다채로운 행사를 개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