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5G 모뎀칩, 비메모리 1위 위한 마중물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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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5G 모뎀칩, 비메모리 1위 위한 마중물 될까?
  • 김덕호 기자
  • 승인 2019.04.18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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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5G 모뎀칩 생산 포기…삼성전자에 수혜
설계·생산 능력 보유업체 삼성이 유일
5G '세계 최초' 타이틀 선점, 핵심은 칩셋
삼성전자의 모뎀칩 '엑시노스' / 사진=삼성전자 제공
[매일일보 김덕호 기자] 애플과 퀄컴의 합의가 비메모리 시장을 덮쳤다. 양사의 합의 발표 직후 인텔은 5세대통신(5G) 모뎀칩 개발 중단을 밝혔고, 이는 비메모리 확대를 노리는 삼성전자에 뜻 밖의 수혜로 다가왔다.18일 대신증권은 애플과 퀄컴의 특허 소송 취하가 5G 시장의 개화 및 5G 폰 출시 경쟁을 앞당길 것 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5G 전용폰 출시가 늦은 애플이 관련 모델칩 확보에 중점을 둔 결과 30조원 규모 소송전이 마무리 됐다는 것이 골자다.
이와 같은 결정은 비메모리(CPU·모바일AP·파운드리 등) 육성에 나서는 삼성전자에게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퀄컴의 입지가 절대적이지만 쏠린 수요의 상당수는 삼성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 IT업계에 따르면 5G 모뎁침을 설계할 수 있는 업체는 퀄컴, 삼성, 화웨이 등 3개사 뿐이다. 또 이를 생산할 수 있는 업체는 인텔, TSMC, 삼성 등으로 한정됐다. 화웨의 5G 모뎀칩도 시장에서 경합될 수 있지만, 미국의 반발과 보안이슈로 인해 점유율 확대에 발목잡힐 우려가 크다. 퀄컴과 경쟁할 수 있는 업체로는 애플 '아이폰'의 모뎀칩을 만들었던 인텔이 꼽혔지만 관련 제품 설계와 생산 중단을 밝혔다. 이는 삼성전자가 수혜를 받게 될 가능성이 높아진 이유이기도 하다.이에 따라 이재용 회장이 밝힌 '2030년 글로벌 비메모리 시장 1위' 목표 달성은 보다 탄력 받게 됐다. 이 회장이 밝힌 비메모리 반도체는 CPU, 이미지센서, 모뎀칩(모바일AP) 등 시스템 반도체를 말한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에 치우친 사업 구조를 개편하고, 파운드리 육성을 통해 해당 분야에서의 입지 강화에 나서고 있다.   다만 CPU, GPU의 경우 인텔, 엔비디아, AMD 등 글로벌 업체들의 기술 수준이 높은 점, 점유율이 절대적인 점, 잠재적 경쟁자 제거 등 시장 여건이 입지 강화의 걸림돌이 돼 왔다. 
반면 5G 모뎀칩(모바일AP)의 경우 삼성이 도전해 볼 만 하다는 평가다. 퀄컴의 모뎀칩 스냅드래곤의 입지가 절대적이지만 삼성전자 역시 엑시노스라는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고, 관련 스마트폰 제조 역시 가능해서다.최근에는 EUV(극자외선) 노광 기술을 이용한 5나노(1나노는 10억분의 1m) 파운드리(위탁생산) 공정 개발에 성공하는 등 비메모리 제조 기술력 격차에도 성공했다. 경쟁사인 대만 TSMC보다 기술 수준이 높다.삼성전자는 5G 시대를 맞아 관련 칩셋을 개발함은 물론 △메모리 분야 기술 강화 △5G기술 표준 제정 등 선제적 투자 이어왔다.대표적인 예가 장비, 단말, 칩셋으로 이어지는 '엔드 투 엔드(End-to-End)' 솔루션이고, 그 핵심에는 모뎀칩, 단말기 등에 사용되는 비메모리 반도체가 있다.이 같은 행보의 결과로 ‘세계 최초 5G 통신장비 상용화’ ‘세계최초 상용 5G폰’ 등 5G 시대 성공적인 첫발을 내 딛을 수 있었다. 지난해 10월 미국에서 상용화된 28GHz 5G 홈 서비스와 한국의 세계 최초 3.5GHz 모바일 5G 서비스 모두 삼성의 비메모리 반도체가 이용됐다.삼성전자는 확보한 5G기술력과 세계시장 선점의 경험을 바탕으로 5G 네트워크 장비 및 모바일 시장을 리드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퀄컴과 양강 구도가 된 5G 통신칩 시장에서의 역량 강화도 주목해 볼 만 하다.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 역시 5G시대에는 삼성의 역량이 보다 주목받을 것이라는 전망을 밝힌 바 있다.고 사장은 지난 3월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삼성은 5G시대가 아이티 산업의 르네상스가 될 것 이라는 생각으로 지난 10년간 5G를 준비했다”며 “장비, 단말, 칩셋 기술을 모두 지닌 회사는 삼성전자가 유일하다”고 전했다.이어 “자동차, 가전, 공장, 도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며 “우리나라는 물론 미국과 일본, 유럽에서도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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