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72시간 연속 촛불집회…긴장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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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72시간 연속 촛불집회…긴장고조
  • 서태석 기자
  • 승인 2008.06.05 15: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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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집회 5~7일 릴레이 국민행동…'대형 촛불' 열기 최고조...양대노총, "美 쇠고기 재협상" 가세…총파업 등 전방위 압박

▲ /사진=매일일보 최봉석 기자
[매일일보닷컴] 국민이 단단히 뿔났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시민들의 촛불 시위가 5일 오후 7시부터 서울광장과 대학로 등에서 72시간 연속으로 열린다. 특히 현충일(6일)과 주말을 맞아 많은 시민들이 집회에 참석한 뒤 거리시위에 나설 것으로 예상돼, 현 정부의 대응방안이 주목된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집회가 현충일 연휴를 맞아 5일부터 72시간 릴레이 국민행동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정되면서 이번 촛불집회의 최대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700여개 시민단체 및 인터넷 모임으로 구성된 '광우병 위험 미국산 쇠고기 전면 수입을 반대하는 국민대책회의(국민대책회의)'는 5일부터 7일까지를 '국민집중행동의 날'로 선포하고 72시간 연속 철야집회를 강행할 예정이다. 특히 국민대책회의는 이 기간 서울광장 중심부에 꺼지지 않는 대형 촛불을 켜 놓고 학생들과 직장인들, 청·장년층, 시민단체 등 전 국민적인 참여를 독려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촛불집회 열기는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국민대책회의는 5일 오후 7시 서울광장에서 촛불집회를 시작으로 72시간 동안 릴레이 국민행동을 전개한다.6일 낮 12시에는 서울광장에서 100만 집회가 예정돼 있고, 6일과 7일에는 '국민무시 고시강행 이명박 정부 심판 범국민대회'를 열고 각각 오후 4시부터 대학로에서 시청 앞까지 거리행진을 한 뒤 오후 7시부터는 촛불집회를 개최한다.국민대책회의는 이 기간 서울광장에 텐트를 치고 캠핑을 하면서 촛불집회와 거리행진을 비롯해 릴레이 문화공연, 자유발언대, 횡단보도 시위, 지하철역 홍보활동 등을 할 계획이다. 인권침해감시단은 헌법1조에 대한 특강을 준비해 5일 자정과 6일 오후, 7일 낮 서울광장에서 민주공화국과 국민, 주권 등에 관한 강의와 토론의 시간을 갖는다. 국민대책회의는 이 기간 하루에 3~4만 명씩, 최대 10만여 명의 서울 시민들이 참여할 것으로 내다봤다.국민대책회의 장대현 홍보팀장은 "최근 시민들의 촛불집회에 대한 뜨거운 열기가 고조돼 있어 많은 사람들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며 "큰 얼개는 잡았지만 대체로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통해 자유로우면서 평화적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촛불집회에는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산하 산별 노조 등 시민단체와 서울대, 연세대, 이화여대 등 서울 주요 대학 학생들, 통합민주당 관계자들 등 사회 각계각층에서 참석할 것으로 보여 현충일 연휴 동안 전 국민적인 대규모 집회가 예상된다.국민대책회의는 6월 항쟁 기념일인 10일에는 전국적으로 100만 명을 목표로 대대적인 촛불문화제를 개최할 방침이다.

▲ /사진=매일일보 최봉석 기자
이런 가운데 민주노총과 한국노총도 이날 각각 기자회견을 열어 정부에 전면 재협상을 촉구한 뒤 촛불 문화제에 참여키로 했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 파문이 날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양대노총도 이에 가세하고 나선 것.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은 5일 각각 기자회견을 열고 한미 쇠고기 재협상을 위한 총파업 강행 방침을 밝히는 한편, 미국 노총에 협조를 요청하는 등 전방위 압박에 들어갔다. 민주노총은 이날 오전 영등포 민주노총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위생조건 관보 게재 시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이석행 위원장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 위생 고시가 관보에 게재되면 미국산 쇠고기가 바로 들어오는데 그 때 총파업 찬반 투표를 하면 늦는다"며 "민주노총은 한번 결정한 것을 실천하기 위해 강도 높게 투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이를 위해 민주노총은 10일부터 15일까지 전 조합원이 참여하는 총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한 뒤 15일 총파업 시기를 결정할 예정이다. 총파업 투표권은 민주노총 조합원에게 부여되며, 투표한 조합원 가운데 절반 이상이 찬성하면 총파업에 들어갈 방침이다.이와 함께 민주노총은 10일 광우병국민대책회의 주최로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100만 촛불집회'에 10만여명 이상의 조합원을 참석시킬 계획이다.
한국노총도 이날 오전 세종로 주한 미국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연 뒤 한미 쇠고기 재협상에 응하라는 내용의 서한을 주한미국대사에게 전달했다.한국노총은 서한에서 "만일 미국 정부가 한국 국민의 재협상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현재의 국민적 분노와 행동을 감안할 때 미국 정부에 대한 부정적 감정이 고조될 수밖에 없다"며 "이로 인해 양국 간의 경제교류와 무역에도 좋지 못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한국노총은 또 미국 정부가 쇠고기 수입 전면 재협상에 나설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는 내용의 서한을 AFL-CIO(미국노총)에게 전달하기도 했다.앞서 한국노총은 기자회견에서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월령 표시제 ▲30개월 이상 쇠고기에 대한 수입금지 ▲30개월 미만 쇠고기에 대한 일본과 유럽연합 수준의 광우병 위험물질(SRM) 부위의 수입제한 ▲미국에서 광우병 발생 시 한국 정부의 수입중단 조치 등을 추가하는 쇠고기 재협상에 나서라고 촉구했다.한국노총은 "절차와 내용에서 문제가 있었던 과거의 협상을 정상적인 내용으로 바로잡는 것으로 양국간의 신뢰와 양국 국민의 우의를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 /사진=매일일보 최봉석 기자
대학생들도 동참하고 나섰다. 서울대 총학생회가 이날 하루 동안 동맹휴업을 벌이는 가운데 연세대 등 신촌 지역 대학 4곳의 학생들이 촛불 집회를 연 뒤 행진하기로 하는 등 주요 대학들도 서울광장의 촛불집회에 합류할 예정이다.

특히 서울지역 5개 대학 총학생회는 '美쇠고기 자세히 들여다보기'라는 주제로 9~13일 대학을 순회하는 릴레이 공청회를 개최할 예정이다.고려대와 국민대 경희대 서울시립대 성균관대 총학생회가 주최하는 이번 공청회는 인터넷에서 떠도는 각종 의혹과 논란을 분석하는 것은 물론 정부의 정책과 여론수렴의 문제점, 국내외 집회모습 비교,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따른 경제적 득실파악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룰 예정이다. 이들은 이를 위해 시민단체 활동가, 교수, 각 정당 국회의원, 의사, 수의사, 시위 참여자 등 각계각층의 전문가들을 패널로 초청했다. 경희대 임종헌 총학생회장(27·호텔경영학과 4학년)은 "막상 집회에 나가서 한분 한분을 만나보면 광우병이 얼마나 위험하고 어떻게 대응해야하는지, 어떻게 재협상하는지를 모르는 분들이 많다"며 공청회 개최 이유를 밝혔다. 이런 가운데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은 5일 국민 9만 여명이 참여한 미국산 쇠고기 수입 위생조건 협상과 장관 고시의 무효를 주장하는 헌법소원 청구서를 헌법재판소에 제출했다.민변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정부가 수입위생조건 고시 관보게재를 연기하고 미국의 답변을 기다리는 것은 고시의 기본권 침해 상황을 본질적으로 해결하는 방안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또 "국민은 모든 수단을 동원해 고시 철회와 재협상을 위하여 싸우고 있다"며 "정부는 즉각적인 고시 철회와 재협상을 통하여 자신의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변은 이날 청구서에서 수입위생조건 고시가 검역주권을 미국측에 이양해 국민주권을 침해하고, 국민을 광우병 감염의 위험에 노출시켜 국민의 생명권과 보건권 등을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민변은 헌법소원과 함께 낼 예정이던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은 장관 고시의 관보 게재가 연기됨에 따라 신청하지 않았다.민변은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 위생조건 고시가 있었던 지난달 29일부터 홈페이지를 통해 청구인단을 모집해 했고 이날 모두 9만6072명이 헌소에 참가했다.한편 경찰은 이번 촛불집회에 대비해 전경버스로 차벽을 치고 청와대 등 주요시설에 대한 접근로를 봉쇄하면서도 시위대와의 물리적 접촉을 최대한 줄인다는 방침이지만 시위대 규모가 클 것으로 보고 경비대책에 고심하고 있다.경찰은 135개 중대 1만여명의 경력을 투입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경찰 한 관계자는 "청와대와 세종로청사, 미 대사관 등에 기본적으로 투입되는 경비력에 경력을 더 보탤 것"이라며 "퍼포먼스가 끊이지 않도록 하겠다는 것이지 매일 청와대 등으로 진격투쟁을 하겠다는 것은 아닌 것으로 판단돼 경력 운용은 탄력적으로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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