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장 “이회창 전 총재 인격 믿는다”
“정권잡는데 두번 실패…정치행보 비판
이명박 서울시장은 올해의 가장 잊고 싶은 일로는 ‘행정수도 이전 문제’와 ‘노무현 대통령의 탄핵 사태’였다고 말했다.
이명박 시장은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종합부동산세와 수도이전 후속대책에 대해서는 강한 어조로 반대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이 시장은 정부의 종합부동산세 도입에 대해 “지방세를 국세로 전환하는 것은 원칙에 맞지 않는데다 재산세가 급격히 올라 오히려 국민들의 부담만 가중시키고 특히 기업들에 부담을 주게 돼 경제에 악영향을 끼친다”며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이 시장은 결국 “실효는 없는데 이것을 무리하게 하는 것을 보면 정치적으로 부유세와 같은 성격이 강한 것 같다”며 “정부가 차라리 부유세를 목적으로 했다고 하면 되는데 그렇지 않고 조세원칙에 의해 한다고 하면 모순이다”라며 현 정부의 정치적 의도를 꼬집었다.
이명박 시장은 이와함께 현재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수도이전 후속대책에 대해서는 “충청도민들이 수도이전 무산에 대해 반발하는 것은 있을 수 있다고 보지만 그렇다고 미봉책 대책마련은 더 큰 문제가 발생될 수 있다”며 “행정특별시다 행정타운이다 하는 식으로 자꾸 하게 되면 또 한번 정치권이 충청도민을 속이는 결과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현실성도 없지만 그렇게 하고 나면 노 대통령이 국정을 운영하는데도 불편을 느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수도이전 대안 정책구상에 대해 “정부 여당이 법적으로 안되는 행정타운을 자꾸 고집하면 감정적 정치적 대립이 되는 것 같으니까 이 기회에 충청도뿐만 아니라 전국의 균형발전을 위한 문제를 진지하게 검토를 해야 한다”면서 “우리는 IT 강국이니까 이런 장점을 살려서 IT 도시를 하나 만든다든가 거기에 따른 과학도시를 만들어서 실질적으로 지역에 도움을 주는 방향을 종합적인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손 지사 “현 정권 한나라당 싸잡아 비난”
독자적인 이미지 부각 의도로 해석 돼
또 한나라당 일각에선 대선과 관련 표현을 자제하고 있으나 이회창, 이명박, 박근혜, 손학규 등이 차기대권 경쟁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대선준비를 위한 별도의 인적 네트워크 구축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이들의 발언수위도 심상찮은 분위기를 나타내기 때문이다.
손학규 지사는 지난 1일 국가경영전략연구원 주최 수요정책간담회 강연에서 자신의 숨겨둔 속내를 드러냈다.
손 지사는 현 정부를 겨냥해 “역사의 주도세력이 ‘근대화·산업화세력’에서 ‘민주화세력’으로 대체됐듯이 이념화되고 수구화된 민주화세력이 ‘미래지향적인 자유주의 민주화세력’으로 대체돼야 21세기 국가발전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한나라당도 ‘근대화·산업화세력’의 안이한 자세에서 벗어나 ‘미래지향적 민주화세력’으로 환골탈태하지 않으면 집권을 할 수도 없다”고 덧붙였다.
현 정권과 한나라당을 싸잡아 비난함으로써 독자적인 이미지를 부각시키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이명박 시장은 최근 한나라당 소속 의원들과 만남을 다각화하고 있고, 자문그룹 확보 및 이미지 관리에 주력하고 있다.
이 시장은 최근 국회 행정자치위와 건설교통위 소속 의원들과 잇따라 만찬회동을 한데 이어 박근혜 대표가 주관하는 서울지역 국회의원간담회에도 참석했다.
이 시장은 서울지역 의원간담회 답사에서 “한나라당이 어려운 가운데 박 대표를 중심으로 잘 하고 있어 든든하다”면서 “금년 국감이나 서울시 이전을 막는데 있어서 한나라당 의원들이 적극적으로 도왔다”며 박 대표에게 힘을 실어줬다.
특히 이명박 서울시장은 “내년이 올해보다 더 어려울 수 있지만 한나라당이 잘만 하면 국민들에 대리만족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박 대표를 추켜 세웠다.
이 시장은 또 “고지를 점령하기 위해서는 힘을 모아야 된다”고 강조했는데, 이 시장의 말을 염두에 뒀는지 박근혜 대표는 식사 테이블을 일일이 돌면서 참석자들과 어울리면서 “우리는 하나다”라는 건배 구호를 제창해 박수갈채를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