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일 넘게 계속되던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집회가 평화적으로 서울시내 곳곳에서 주말마다 산발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경찰이 촛불집회 시위대에 대한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특히 최근 경찰 수사는 촛불집회 현장에서의 시위대 연행 차원을 넘어서 광우병국민대책회의(대책회의) 관계자와 네티즌 등 촛불집회에 참여한 모든 세력에 대한 뿌리뽑기식 검거에 나서는 등 더욱 강경자세로 전환하고 있다.경찰이 무리하게 공권력을 휘두르며 인권 탄압을 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지만, 경찰은 "불법 촛불시위에 대해서는 엄정 대처한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대책회의 관계자 검거 잇따라 = 최근 들어 경찰은 대책회의 관계자 등 촛불집회 주동자들에 대한 검거에 열을 올리고 있는 모습이다.서울경찰청 수사과는 지난 3일 촛불집회에서 사회를 보며 거리시위를 주도한 한국진보연대(진보연대) 문예위원장 정모씨(41·여)를 긴급체포했다.정씨는 지난 5월3일부터 6월10일까지 서울·청계광장 등지에서 촛불집회 무대사회를 보며 거리시위를 주도한 혐의로 경찰의 수배를 받고 있었다. 조계사에서 천막농성을 벌이던 정씨는 지난달 27일 열린 범불교도대회 도중 인파에 묻혀 조계사를 빠져나온 후 영등포구 도림동 자신의 자택에서 지내왔다.종로경찰서는 지난달 14일과 17일 진보연대 박석운 상임운영위원장과 한상렬 대표를 각각 구속했다. 이들은 지난 5월부터 최근까지 대책회의에서 활동하며 태평로와 세종로 일대 등에서 도로를 점거하고 시위를 유도하는 등 집회를 주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외에도 경찰은 대책회의 박원석·한용진 공동상황실장과 김광일씨, 김동규씨 등에 대해 수배하고, 지난달 14일에는 진보연대 오종렬 공동대표와 21세기한국대학생연합 강민욱 의장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하는 등 대책회의 관계자들에 대해 강도 높은 수사를 벌이고 있다.◇네티즌들에 대한 수사도 전면 확대 = 경찰의 수사는 인터넷 다음의 '아고라'와 '촛불자동차연합' 등 네티즌들에 대한 수사로 전면 확대되고 있다.서대문경찰서는 지난 4일 촛불집회에서 차량시위를 벌인 다음 카페 '촛불자동차연합' 소속 정모씨(34) 등 회원 2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정씨 등은 지난 7월19일 촛불집회에서 오후 8시40분부터 다음날 오전 7시40분까지 차량을 이용, 청계광장을 출발해 종로~을지로~의주로~서울역으로 이어진 거리행진의 뒤를 따르며 도로를 점거하고 교통을 방해한 혐의다.앞서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지난 2일 아고라에서 '권태로운창'이라는 아이디로 활동하던 나모씨(48)를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집회를 주도한 혐의로 구속했다.나씨는 지난 5월24일부터 지난달 17일까지 모두 40여차례에 걸쳐 대책회의와는 별도로 '대통령 탄핵' 등 촛불집회를 주도하며 도로를 점거하는 등 시위를 벌인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네티즌 배모씨(28)와 조모씨(47)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이고 있다.◇경찰 "불법폭력시위자 끝까지 추적해 사법처리하겠다" = 서울경찰청은 지난달 21일 촛불집회에서 경찰 호송버스에 밧줄을 묶어 끌어당겨 버스를 파손하고, KBS 이사회에 참석하려는 박만 이사의 차량을 저지한 주모씨(19)를 불구속 입건했다.경찰 수사로 6일 현재 촛불시위 관련자 32명이 구속되고 1336명이 불구속 입건된 것으로 밝혀졌다. 또 박원석 상황실장 등 대책회의 관계자들과 민주노총 이석행 위원장 등 모두 29명이 수배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수배자를 비롯한 촛불집회 채증 판독 등을 통해 드러난 시위자들이 잡힐 때까지 강도 높은 수사를 계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정당한 공무를 집행하는 경찰을 상대로 폭력을 행사하는 등 불법폭력시위사범에 대해서는 끝까지 추적해 엄중히 사법처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