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포럼] 폴 존 키팅 “협력적 참여가 비협력적 양극구조보다 낫다”
[매일일보 신재호 기자] 세계 군사·경제 패권을 놓고 미국과 중국 양강이 점차 대립의 기운을 높여가고 있는 가운데 미국이 신흥 강대국 중국의 부상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조언이 미국의 우방인 호주 정치인의 입에서 나왔다.존 키팅 전 호주 총리는 1일 제주도 서귀포시 해비치호텔에서 열린 '제7회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 세계지도자 세션에서 “미국은 새로운 강대국인 중국의 부상을 받아들여야 한다”며 “미국과 중국의 관계는 '협력적 참여' 구조가 '비협조적 양극구조' 보다 나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어서 “미국은 아시아 지역에에서 주요 국가로 중국의 입지가 회복되고 있다는 것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한 키팅 전 총리는 “중국은 단순히 부상하는 국가가 아니라 대국으로서 이 지역 내에서 영향력을 회복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키팅 전 총리는 “미국과 전세계가 중국의 부상이 정당하다고 인정하고 긍정적인 현상으로 받아들이면 이를 바탕으로 협력적이고 전략적 틀을 짤 수 있다”며, “이 전략적 틀 내에서 여러 국가들이 함께 할수 있는 구조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힘의 균형이 아닌 한국과 일본, 북한, 인도네시아, 베트남, 말레이시아, 호주, 미국 등 여러 국가들이 포함할 수 있는 구조가 돼야 한다”며, “우리가 필요한 것은 아시아 내 협력적 구조에 중국이 참여하되 지배하지 않고 미국이 전략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구조가 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키팅 전 총리는 “아시아 내 미국의 존재는 중요하며 미국이 갖고 있는 전략적 능력이 아시아 내에서 균형을 이룰 수 있는 힘을 갖고 있다”면서 “미국과 중국의 입장에서 볼 때 협력적 참여 구조 개념이 비협조적 양극구조 보다 나을 것이다. 양극구조는 문제를 많이 야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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