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PC방 안에서 무슨 일이…‘나가요걸’ 출신 성인PC방 업주, ‘손님-여종업원 성매매’ 알선 덜미
화상채팅으로 ‘초이스’, 침대방 이동 성매매
종업원 부족하면 직접 손님접대(?)에 나서기도
[매일일보=류세나 기자] “가슴에 점 있는 거기 너, 오늘은 너랑 해야겠다. 지금 18번방으로 와.”
이같이 야릇한 대화가 오고가는 곳은 어디일까. 성매매집결지, 안마시술소, 단란주점 모두 아니다. 문제의 장소는 다름 아닌 성인PC방. 도심 내에 우후죽순으로 늘어나고 있는 ‘성인PC방’이 성매매의 온상지가 되고 있다.
‘나 홀로’ 밀실에서 성인 게임, 동영상, 음란화상채팅 등을 마음 놓고 즐길 수 있었던 데 이어 실제로 ‘화면 속 그녀’와의 성매매가 즉석에서 이뤄지고 있었던 것. 경찰은 의정부시의 한 성인PC방에서 이 같은 변종 성매매가 이뤄지고 있다는 사실을 입수하고 현장을 급습, 업주를 비롯한 성매매여성을 긴급체포했다.
경기도 양주경찰서는 지난 9일 손님과 여종업원이 성매매를 하도록 알선한 혐의로 성인PC방 업주 윤모(37 ∙ 여)를 검거하고, 남자 손님들과 성매매를 한 혐의로 최모(49)씨 등 여종업원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2006년 의정부 시내에 성인PC방을 차린 업주 윤모씨는 개업 이후부터 최근까지 가게를 찾는 남자 손님들과 여종업원의 성행위를 알선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조사결과 윤씨는 가게를 찾은 남성 손님들과 미리 대기하고 있던 여종업원들이 화상채팅을 하게끔 유도한 뒤, 해당 여종업원과 PC방에 꾸며놓은 침대방에서 직접적인 성행위를 치를(?) 수 있도록 부추겨온 것으로 알려졌다. 또 윤씨는 종업원들이 받은 화대 중 절반을 관리비 등의 명목으로 챙기고, 자신도 직접 성매매에 나섰던 것으로 밝혀졌다.
“예쁜 애들 많아요” 성매매 유도담당 업주
“오빠, 한번 하자니까” 유혹담당 여종업원
결혼과 동시에 ‘아가씨’ 생활을 청산했던 나가요걸 출신의 업주 윤모씨는 부업거리를 찾던 중 지난 2006년 9월 의정부 시내의 한 성인PC방을 인수했다. 제일 자신 있는 분야였기 때문일까. 폰팅을 즐길 수 있는 ‘전화방’과 음란 신상(신상품)을 ‘성인PC방’을 접목시킨 윤씨의 업소는 의정부 일대 남성들의 입소문을 타고 문전성시를 이뤘다. 그러나 윤씨 업소의 ‘성업 비밀’은 다른 곳에 있었다. 다름 아닌 화면 속 섹시한 그녀와 즉석에서 성관계가 가능했기 때문.
경찰에 따르면 대기실에서 손님 맞을 준비를 하고 있던 여종업원들은 손님의 등장과 함께 또 다른 방으로 투입, 화상캠 너머로 손님이 원하는 야릇한 포즈를 취하며 손님들을 유혹해 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때 업주 윤씨의 역할은 손님들이 인터넷 사이트 등을 통한 음란물 탐닉보다 자체적으로 운용하고 있는 화상캠 시스템에 접속하도록 유도하는 것. 그렇게 손님과 종업원의 ‘캠 너머 만남’이 이뤄지면 종업원은 자신의 특정신체부위를 비춰가며 ‘손님 흥분시키기’에 열중, 성매매를 요구한다. 이 때 손?입 등을 이용한 유사성행위인지, 직접적인 성관계인지에 따라 4~10만원까지 가격에 차등이 생기게 된다는 게 경찰에서 밝힌 윤씨의 얘기다.
이와 관련 경찰관계자는 “피의자 윤씨의 업소는 총 18개의 개인방 중 7개가 침대방으로 만들어져 있었다”며 “이들은 유사성행위가 이뤄질 경우 의자방, 성매매가 이뤄질 경우 침대방으로 이동?영업해왔다”고 말했다.
또 윤씨는 아가씨가 부족하거나 자신을 찾는 손님이 오면 직접 손님 상대에 나서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업주이면서 성매매여성이기도 했던 것.
성인PC방에 등장한 콘돔,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
윤씨는 경찰에서 이 같은 방법으로 하루 평균 10명 정도의 손님을 받았다고 진술했지만 경찰은 윤씨 진술의 2~3배 이상일 것 이라고 추측했다. 각 방마다 비치돼 있는 휴지통과 쓰레기를 한곳에 모아놓은 곳에서 콘돔과 정액이 묻어 있는 휴지가 다량 발견됐고 경찰조사에서 일반적으로 축소시켜 진술하는 것을 미루어 “평균 10명은 말도 안된다”는 게 경찰측 입장이다. 또 현장에서 검거된 여종업원들의 진술에 따르면 PC방이 아닌 모텔 등지로 이동해 성매매를 하기도 했다는 점을 비추어 경찰은 그간 수천여명의 성구매 남성들이 윤씨의 가게를 찾았던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그러나 지난 8일 7시 30분경 경찰이 윤씨의 업소를 급습했을 당시 현장에 성매수 남성들이 아무도 없었고, 고객장부를 입수하지 못해 경찰은 상관자조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한 경찰관계자는 “업주와 여종업원들의 휴대폰 통화내역 등을 바탕으로 성매수 남성들의 리스트를 확보하는 중”이라고 전했다.한편 업주 윤씨는 이미 성매매 알선 혐의로 경찰에 3번 입건됐던 전력이 있으며, 성매매 혐의로 입건된 종업원 최모씨 역시 알선?매매 등의 전과기록을 갖고 있었다. 특히 최씨는 윤씨에게 해당 PC방을 넘겨줬던 바로 전 업주로 유흥비 등을 마련하기 위해 성매매에 나섰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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