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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10여년 간 사망자로 살아온 50대 남성이 사기행각을 벌이다 결국 검찰에 송치됐다.서울 수서경찰서는 다른사람의 명의로 법인을 설립해 1억여원은 가로챈 안모(53)씨를 사기 혐의로 구속했다고 15일 밝혔다.안씨는 지난 2009년부터 최근까지 평소 알고 지내던 김모(45·여)씨의 명의로 설립한 회사의 대표 이사로 행세하며 사업 경비를 빌려달라고 속여 모두 3명을 상대로 1억2000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경찰 조사결과 안씨는 지난 1995년 실종돼 2000년부터 10여년간 사망자로 살아오며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안씨는 김씨의 명의를 빌려 경기 남양주시에 법인을 차린 후 서울 강남구 개포동 월셋방에 거주하며 타고난 언변으로 사기 행각을 벌여왔다.경찰 관계자는 "안씨는 피해자들에게 자신을 격하시키면서 뛰어난 언변으로 무리없이 돈을 빌렸다"며 "사망자로 처리된 안씨의 행적을 밝히기 힘들었다"고 말했다.경찰은 지난 13일 안씨를 검찰에 송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