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국내 전기차 배터리·반도체·디스플레이 등 인력 영입
韓 기업들, 잇따른 ‘인재 빼가기’에 경쟁력 악화 우려
[매일일보 박주선 기자] 국내 전기차 배터리 업체인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이 핵심 인력 및 기술 유출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중국 등 해외로 빠져나가는 국내 인력과 기술 문제가 더 심각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배터리 업체들은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 삼성SDI 등의 전기차 배터리 인력 빼가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완성차-배터리-IT’로 이어지는 한국 산업 생태계가 전기차 배터리에 최적화된 만큼, 국내 대기업의 전기차 배터리 인재들을 주요 타깃으로 삼고 있는 것이다.
첨단기술 해외유출 방지 전담조직인 국가정보원 산업기밀보호센터가 2008년부터 2018년까지 지난 10년간 적발한 국내 첨단기술 해외유출 사건 364건을 분석한 결과, 절반 이상이 중국으로 유출된 경우다.
중국 기업은 주로 고액연봉 등 금적적 미끼로 국내 학심 연구인력을 포섭하거나, 기밀자료 접근 권을 가진 임원을 채용하는 방식을 쓴다.
실제 중국 최대 전기차 업체인 BYD는 기본 3~4배에 달하는 연봉 등을 제시하며 한국 배터리 인력을 뽑고 있다. 이들은 억대 연봉을 무기로 국내 인력 스카우트에 혈안이 돼 있을 정도다.
또 다른 중국 배터리 업체 중 하나인 ATL은 박사급 연구인력 중 절반가량을 한국인으로 채운 것으로 알려졌다. 타타자동차 등을 보유한 인도 타타그룹과 독일의 반도체 제조업체인 인피니온도 한국 인력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여기에 글로벌 배터리 시장이 중국이 주도하는 원통형에서 LG화학이 주력으로 삼는 파우치형으로 옮겨가는 점도 인력유출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파우치형 배터리의 글로벌 배터리 시장점유율은 20% 수준이지만, 안전성과 에너지 밀도도 높아 최근 들어 채용 업체들이 늘어나는 상황이다. SK이노베이션 역시 LG화학과 동일한 파우치형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다.韓 기업들, 잇따른 ‘인재 빼가기’에 경쟁력 악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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