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종로 출마 여부에 따라 대항마 교통정리설
우상호 "당이 정리..이 총리 끝까지 거취 말 안할 것"
조 수석 두고는 "새 격전지 필요..내년초 당이 설득"
[매일일보 박숙현 기자] 여당이 내년 총선 모드에 돌입하면서 문재인 정부 인사·참모진 차출론이 본격화하고 있다. '대선 전초전'으로 주목받고 있는 종로 지역구 선거와 관련,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출마를 사실상 공식화한 가운데 여권에서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출마 여부에 따라 이낙연 총리 등 대항마가 최종 결정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에 대해선 총선에 임박하면 부산 출마 설득전에 펼쳐질 것이란 이야기가 나온다.
여당 원내대표를 지낸 우상호 의원은 20일 TBS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 서울 종로 민주당 후보 공천과 관련해 "이 문제의 관건은 황 대표가 종로에 출마할 거냐, 여기에 많이 달려 있는 것 같다"며 "만약 황 대표가 나왔을 때 아마 다른 후보가 나와서 이길 수 있다면 (정세균 전 국회의장이) 양보하실 것이지만 다른 후보가 나와서 도저히 황 대표를 이길 수 없다고 판단될 때 어떻게 할 거냐 하는 고민(이 생길 것)"이라고 했다. 7선인 정 전 의장의 지역구인 종로는 내년 총선에서 정 전 의장 외에도 임 전 비서실장, 이 총리 등이 여권 후보로 하마평에 올라 있다.
우 의원은 특히 이 총리가 황 대표의 대항마로 출전할 가능성에 대해 "이 총리가 총리를 그만두고 나와 황 대표를 이기는 걸로 나올 수도 있지만 지는 걸로 나올 수도 있다"며 "만일의 상황을 대비해서 (이 총리가) 끝까지 거취는 이야기 안 하시고 갈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이어 "본인들이 하고 싶다고 해서 다 들어가는 게 아니고 당에서 전략단위가 그걸 조사를 해서 여기는 황 대표가 갔을 때 누구랑 맞대결을 하는 게 가장 좋냐, 아마 당이 교통정리를 할 것"이라고 했다.
종로는 윤보선(제4대)·노무현(제16대)·이명박(제17대) 등 3명의 대통령을 배출해 정치적 상징성이 있는 곳으로, 최근 임 전 실장과 황 대표의 온라인 설전도 종로 출마를 염두에 둔 신경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우 의원은 조 수석의 총선 차출론과 관련해서는 "부산 쪽에서 그런 요청(총선 출마)을 하게 될 것이다. 내년 총선에서 좀 더 새로운 희망을, 새로운 격전지를 만들어서 국민들의 관심을 높이려면 조국 같은 분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내년) 2월, 3월 중 예비 자원들을 어떻게 어디에 배치했을 때 가장 효과적인가를 검토하게 되는데 (그 때) 정말 필요하면 당이 설득 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 "김기식, 남인순, 박홍근 시민단체 출신들 들어올 때 '이 사람들만 고생시킬 거냐. 당신도 같이 해야지, 부산이 싫으면 서울도 좋다' 이런 식으로 (조 수석에게) 이야기하기도 했다"며 "국민적 지지가 높고 호응도가 높은 그런 중량급 예비 인재들을 잘 활용해서 총선 승리에 필요하다면 (조 수석은) 당의 요청을 받아 주셔야 한다"고 했다.
우상호 "당이 정리..이 총리 끝까지 거취 말 안할 것"
조 수석 두고는 "새 격전지 필요..내년초 당이 설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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